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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바이든 데뷔로 확 달라진 G7…"어딘가 트럼프 망령" 우려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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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 '미국이 돌아왔다' 환대…"이제는 대화가 가능"

유럽엔 여전히 '트럼프 추억' 강렬…속내로 불안감 팽배

연합뉴스

영국 콘월 바닷가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G7 정상들
(카비스베이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leekm@yna.co.kr



(런던·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신유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함께 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상황을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에는 완전히 혼란이었다"고 전했다.

외교계의 '악동'과도 같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이전 G7 회의가 극심한 혼란을 연출했던 것과 비교한 말이었다.

이 소식통은 "이전엔 내내 G7이 온전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만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전에는 '러시아는 G7에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때 '미국이 돌아왔다'고 환영하기도 했다.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돌아왔느냐'고 물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신 답해달라고 손짓하자 마크롱은 "분명히 그렇다"고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회의 때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 기싸움'을 벌였던 것과도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영국 콘월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임기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그는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15일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6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을 한다.

이번 8일짜리 유럽 순방을 두고 유럽 현지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직 우려가 뒤섞여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실제로 아직 '트럼프 망령'이 떠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한 유럽 당국자는 올해 1월 6일 있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동, 아직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기류 등을 언급하며 "당신들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직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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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나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전 몬테네그로 총리 밀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유럽 정상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추억'이 워낙 강렬하기도 하다고 WP는 진단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탈퇴를 공공연하게 협박하기도 했고, 2017년 단체사진 촬영에서 앞줄에 서기 위해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쳐버린 적도 있다.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하며 사탕 두알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G7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곧바로 자신은 서명한 적이 없다는 트윗을 올려 결국 성명채택이 불발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당시 주최국이었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며 모독했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앉아있고, 메르켈 총리가 맞은 편에서 그를 주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탁자를 짚은 채 서있는 사진이 '분열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유럽연합(EU) 지도부에서는 "G7이 돌아왔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 쾌활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WP는 짚었다.

여전히 유럽이 워싱턴을 대하는 태도에는 트럼프가 남긴 발자취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미 프랑스 대사를 지낸 한 인사는 "트럼프가 복귀할지가 유럽인들의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본다는 게 전세계 동맹국에게 즉각적으로 와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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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G7 정상회의 때 팔짱 낀 트럼프와 탁자 누른 메르켈
[연합뉴스 자료사진]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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