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체 국민의 약 22%가 1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접종량이 크게 늘면서 잘못 접종하는 사례도 속속 생기고 있는데, 전북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을 권고량의 6배나 투여해 접종자 5명이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A 씨는 지난 10일 전북 부안의 한 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았습니다.
접종 당일 저녁 호흡 곤란과 40도 넘는 고열로 응급실에 입원했는데, 다음 날 백신을 접종한 의사가 찾아와 황당한 얘기를 했습니다.
얀센 백신은 1인당 0.5ml씩 투여해야 하는데, 최대 6명까지 맞힐 수 있는 3ml짜리 한 바이알을 통째로 접종한 것입니다.
[A 씨/얀센 백신 과용량 접종 피해자 : (제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의사가) '백신 많이 맞으면 항체가 더 많이 생기고 좋을 거다'라고 이 야기하시는데, 너무 어이없더라고요.]
A 씨를 포함해 같은 피해를 본 5명이 현재 종합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관찰 중이지만, 다행히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영석/전북도청 보건의료과장 :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과정 중에 부주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접종 의료기관으로서의 지위는 잃게 되겠습니다.]
앞서 인천 남동구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한 병원이, 이상 반응을 줄여준다며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권고량의 절반만 투여해 보건소가 접종을 중단시켰습니다.
방역 당국은 미국 CDC 지침을 근거로, 권고량 이상 과량 접종은 큰 부작용이 없다고 보고 있고, 적게 접종을 하는 경우는 양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연구나 임상 기간이 충분치 않았던 만큼 방역 당국의 권고 지침을 정확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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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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