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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주간政談] '아, 이게 30대 대표구나!'…이준석 수락연설과 가수 임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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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보수정당 및 정치사 최초 30대, 원외인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는 이 신임 대표.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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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與, 이준석 당선·탈당 반발 '당혹'…윤석열, 대선 출마 초읽기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승리하며 제1야당 사령탑에 올랐다. 0선에 36세의 청년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준석 신드롬을 앞세워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국민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비위 의혹이 불거진 현직 국회의원만 12명으로 나타났다. 지도부가 이들 전원에게 탈당·출당을 권유하는 초강경 조처를 했지만, 반발과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조기 수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대면 외교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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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꾸러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신임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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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野 '30대 대표' 이준석 선출…與 기대 반, 우려 반

-국민의힘에서 '30대 대표'가 탄생했지?

-이준석 대표가 1985년생, 36세의 젊은 나이로 당 대표로 우뚝 섰어. 이 대표는 국민의힘 102명 전체 의원보다 젊어. 당 대표가 최연소인 새로운 상황은 여의도 정치권을 들썩이게 하고 있어.. 여론조사 상에서 높은 차이로 선두를 달리는 이 대표의 당선은 사실 예상된 거였지. '이준석 현상'이 돌풍이 되어 현실이 되는 순간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맞아. 기자들 사이에선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어. 평소 전동 킥보드를 즐겨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친근한 이미지'의 이 대표가 보수 야당의 당수가 되어 '낯설다'는 반응부터 '또래가 대표가 되어 좋다'는 반응까지 다양해.

-이 대표의 탄생에 대해선 사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해. 위계서열이 강한 보수 정당 내 문화가 이 대표와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와. 이제 사무처 중진 실무자부터 의원들까지 모두 이 대표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해. 전통적 당원들과 관계도 마찬가지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탄핵은 정당하다'고 했던 이 대표와 한배를 탄 셈이지.

-이 대표는 이 부분을 재치있게 받아치기도 했어. 그는 수락연설문에서 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노래 일부를 인용해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칠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어. 자신의 포부를 적절하게 개사한 점, 재치가 돋보였어. 당원들도 이 대표의 재치에 '이게 30대 당 대표구나'라며 즐거워했다고 해.(웃음)

-또 한편으론 변화와 개혁의 아이콘이 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어. 이 대표는 각종 음모론과 부정선거 의혹 등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국가를 위한 야당의 협력을 강조했어. 또 공정한 대선 경선을 이끌어 갈 거란 주장도 꾸준히 해왔지. 달라진 국민의힘에 중도 확장력이 높은 장외 대선주자들이 들어올 공간도 더 많이 생길 거란 평가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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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청년'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사령탑에 오르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기대감과 동시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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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응이나 분위기는 어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부러워할 것도 같은데.

-민주당에선 이 대표 당선을 예상했지만, 당황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돼.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 발표할 때도 이 대표가 1위를 했었는데, 그때 사석에서 만난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가 대표가 선출된다면 정말 큰 일이다. 최대 약점이었던 '늙은 꼰대' 이미지가 사라지고 민주당이 오히려 낡은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상당히 우려한 바 있어.

-한 의원은 "대표가 되더라도 제대로 된 행동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심 그의 엇나가는 언행을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지. 민주당 의원실의 A 비서관은 "송영길 대표와 이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재밌겠다. 이 대표가 부동산 전수조사를 과감히 밀어붙이면 기존 국민의힘의 기득권 이미지를 해소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어. 또 "핏덩이 대표 하나에 170명이 휘둘리는 꼴이 될까 두렵다"는 반응도 나왔어.

-특히 이 대표의 당선으로 정치권은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여. 민주당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최근 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하는 등 추격세를 보이고 있어. '이준석 돌풍'이 여권 대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야.

-민주당으로서는 이 대표가 당권을 잡게 되면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 없다는 말이 많아. 우선 2030 세대 표심이 야당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킨 이 대표가 '젊은 감각'으로 당을 이끈다면 2030 표심이 야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야. 가뜩이나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게 확인됐거든.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도 이 대표 당선을 전화로 축하했지?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선출된 직후에 전화로 축하했어.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아주 큰일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 생각한다"라고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어. 그러면서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부탁했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1982년으로 이 대표보다 세 살이 많으니까, 막내아들뻘이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이 열린다면 큰 화제가 될 것 같아. 이 대표의 평소 모습으로 볼 때 운동화에 백팩을 맬 것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이 대표의 앞으로 행보가 우리 정치권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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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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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속 등장한 윤석열…여전한 '묵묵부답'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지난 3월 4일 퇴임 후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어. 지난 9일 서울 중구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건데, 일정을 사전에 알리고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행보와 차이가 있지?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었던 터라 정치권의 관심은 엄청났지. 그날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됐는데, 당시 엄청나게 뜨거웠던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어. 행사 참석자를 비롯해 윤 전 총장을 향해 달려든 취재진, 지지자들이 한 번에 몰렸지.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날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어. 그는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의 계획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 여러분이 좀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답했어.

-이 부분만 보면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도 의지를 드러낸 거라 볼 수 있지. 하지만 이 이상의 발언은 없었어. 취재진은 아쉬운 기색이 가득했지. 윤 전 총장에게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행사장 뒤편을 가득 채웠던 취재진은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윤 전 총장의 절친한 친구이자 우당 선생의 증손자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이 교수 집안 내력을 잘 알고 있었고, 평소 이 선생을 기리는 마음에 왔다고 해.

-윤 전 총장의 사실상 정치 데뷔로 봐야 할 것 같아. 그동안 비공개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간보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잖아. 그런데 이번에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그런 우려는 불식했다고 봐. 하지만 역시나 과거 거침없었던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기대한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명확한 발언은 없었어. 그 모습을 보면서 '윤 전 총장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더니, 이제 정치인 언저리에 가까워졌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다행인 건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임명했다는 점이야.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전 논설위원을 공보 담당으로 선임했어. 윤 전 총장은 이 전 위원을 통해 각종 네거티브 및 일정 공지에 나설 거란 분석이 나와. 정치권이 윤 전 총장 행보를 더욱 주목할 것으로 예상돼.

-윤 전 총장이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민주당도 견제 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5기수를 넘어 파격 승진한 것을 두고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어. 김종민 의원 등 친문 의원들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직권남용 혐의로 윤 전 총장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더 큰 의혹이 있다"며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비하면 황제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윤 전 총장을 '정치 검사'나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대선 출마의 명분을 훼손하려는 의도로 보여.

-다만 여권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른 대선주자들이나 여권 인사들과 달리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어. 그는 지난 10일 당대표와 시도지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니 공부 열심히 해서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어. "예쁜 포장지 대신 내용물을 빨리 국민께 공개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던 이전보다 더 수위가 낮아 보여.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이 지사로선 본선에서 윤 전 총장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어.

-야권은 윤 전 총장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다음 날인 10일 공수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을 맹비난했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거지. 공수처는 옵티머스 부실 수사 고발사건에는 사건번호로 ‘공제7호’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고발사건에는 ‘공제8호’를 부여했다고 해.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에 대해 "공수처의 무리한 출범, 검찰의 주요보직 친정부 인사 임명, 대법원장의 편파적 사법 행정 등 근래 정권의 움직임과 맞물렸기에 국민적 의구심이 크다"며 의혹을 제기했어. 윤 전 총장이 공보담당도 정한다고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낼지 참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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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8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 및 출당 등 초강경 조처를 했다. 이 중 일부 의원은 탈당에 반대하고 있어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 대표.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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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탈당 초강수 조치 후폭풍...송영길 향한 불안한 시선

-민주당은 이번 주 소속 의원들의 부동선 의혹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지?

-맞아, 송 대표가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불법 의혹이 있는 소속 의원 12명(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농지법 위반 의혹)) 모두에게 자진 탈당 권유와 출당 조치를 결정했어. 당 분위기는 "뒤집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등에 대해서만 본인의 소명이 분명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탈당 조치하는 정도일 거라고 예측했기 때문이야.

-당에선 "가혹했다. 여론을 지나치게 신경 썼다"는 부정 의견도 있지만 "당을 위해 잘한 결정"이라는 평이 다수인 듯해. A 비서관은 "이번 결정 굉장히 과감하긴 했다. 억울한 사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야당도 동등하게 다 털고 가는 것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어. 국민의힘이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의뢰한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건 송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덕이 크다고 봐.

-맞아. 민주당 일각에선 부동산 위법 의혹을 받는 현역 국회의원 12명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는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있어. 누군가는 억울할 수 있어도 LH 사태와 부동산 실정으로 민심이 싸늘한 만큼 이들에 대해 단호하게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야. 악재에 대응하는 방식이 단호해졌어.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당이 '부동산 의혹' 만큼은 단호하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전했다는 평가가 나와.

-하지만 송 대표가 12명에 대해 강경 조처를 내린 지 하루 만에 권익위 조사 결과를 "부실했다"라고 평가한 건 '악수'라는 비판이 나와. 앞서 송 대표는 지난 9일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면서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 대상에 오른 우상호 의원을 언급하며 "우 의원이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에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을 권익위가 부실하게 조사했다"고 말했어. A 비서관은 "송 대표가 권익위 부실조사를 언급한 건 진짜 심각하다. 국민의힘 조사결과도 다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는 꼴"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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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 토지는 지난 2013년 6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묘지용으로 구입한 토지"라고 해명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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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송 대표는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탈당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입장이었다고?

-그렇다고 해.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고육지책, 읍참마속이라고 부를 정도의 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는 거야. 결과적으로 탈당 권고를 결정하면서 송 대표가 '운동권 동지'인 우 의원에게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야. 그렇더라도 해당 발언은 스스로 조치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국민의힘이 반격할 거리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당 대표로서 가볍지 않았나 싶어. 우 의원 입장에선 '병 주고 약 주고'가 아닌가 싶네.(웃음)

-송 대표의 결정을 두고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맞아, '계파 숙청'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어. 탈당 권유 혹은 출당 처분을 받은 의원 12명 중 5명(임종성 문진석 김한정 양이원영 서영석 의원)이 친이재명계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 지사가 "고뇌에 찬 결단으로, 전적으로 공감한다. 안타깝지만 대상자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으면 한다"고 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어.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에 더 관심이 높은데 이번 조치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면 자연스레 그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는 조처였다는 말이 나와.

-문제는 12명 중 4명(우상호 김한정 오영훈 김회재)이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야. 당연히 당 분위기가 좋을 수 없겠지.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해. 어떻게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부동산 의혹 사태를 진화해야 하는 송 대표로서도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어. 일단은 당내 분란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도부는 이들을 만나 설득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다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정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탈당 권유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선뜻 지도부의 뜻에 따라줄지는 미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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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G7 정상회의 및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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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깜깜이' 방미 이어 '깜깜이' 유럽 순방?

-문 대통령이 11일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났어.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국빈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일정이야. 그런데 관련한 일정 공개가 너무 늦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좀 있었어.

-특히 G7의 경우 몇 달 전부터 예고된 일정이었는데, 이번 유럽 순방과 관련한 일정 브리핑은 출발 이틀 전인 9일에야 이뤄졌어. 그전에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나라에선 관련한 상세한 기사가 이미 나오기도 했지. 그런데 청와대는 이날 전까진 공식, 비공식 모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그래서 한 기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백브리핑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어.

-앞서 지난달 미국 순방도 출입기자들, 현지에 간 풀 기자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서 '깜깜이 순방이었다'는 비판이 많았었거든. 일찍이 예고됐던 G7 참석 등도 임박해서 알려주니 이번에도 미국 순방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 같았어.

-심지어 이번 순방에 취재차 동행하는 한 기자는 출국 전날 오후까지도 몇 시에 출국하는지 몰라서 답답해하기도 했어. 언제 출발하는지, 가서 어떤 일정이 있고, 어떤 사람과 만나는지를 알아야 사전에 취재 계획 등을 준비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청와대 측의 준비와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어.

-청와대 측은 일정이 조율되는 과정이 오래 걸렸고, 일정이 조금씩 변하기도 해서 늦게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 또 상대방이 있는 일정이어서 상호합의한 날짜에 발표하기로 되어 있어서 늦었다고도 했는데, 그 상대국에서 관련한 기사가 먼저 나갔는데도 우리 쪽은 출입기자들도 알지 못하고, 물어도 답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었지. 청와대가 자주 사용하는 '엠바고(보도유예)'를 통해 미완의 결정 사항이라도 충분히 사전에 알려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문 대통령의 순방 행보, 성과 등에 대한 관심을 갖는 국민이 많을 텐데, 현지에 동행한 기자들, 코로나 상황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국내에 남은 기자들에게 원활한 정보 공유가 빠르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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