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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39주' 이준석 36살 당대표 등장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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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에 36살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경선버스 정시 출발을 외치는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윤석열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남녀차별이나 공정의 가치 등 이준석의 혁신 행보가 예상되면서 여야 이슈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50대 이재명 박용진 후보는 이준석 돌풍에 "이제는 민주당 차례라며, 구태정치를 벗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준석, 사상 첫 30대 당대표 당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후보가 36살의 나이로 보수정당 사상 첫 당대표에 당선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32살, 송영길 민주당 대표보다 22살이 어린 셈인데, 아들뻘 되는 야당 대표와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젊은 사람들의 의견에 관대해야 한다"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구 유세에서 "박근혜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기존의 보수 문법에 맞지 않는 톡톡 튀는 정치감각을 보여줬습니다.
공정의 가치나 남녀차별 등 기존에 국민의힘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과 이슈 선점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범야권 대선주자 입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립니다. 이 대표가 특정 후보에 특혜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9월 경선버스를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의 결단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안철수 대표도 본격적인 합당 협상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복당을 예고한 홍준표 의원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이와 함께 대선판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50대 중반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이 기성정치의 구태를 끊어냈는지 반성해야 한다" 71년생 박용진 후보는 "이제는 민주당의 시간" 이라며 세대교체를 압박했습니다.

■ 취재진 앞에 나타난 윤석열…공수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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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총장은 옵티머스펀드 사기사건을 부실 수사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기소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야권의 반발 속에 여권 일각에서는 과거 추미애 전 장관처럼 공수처의 수사가 자칫 윤 전 총장의 몸값만 더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한 뒤 처음으로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공개 행보에 나섰습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질문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지켜봐달라고 말했습니다.
공수처 수사 개시가 있었던 4일. 그로부터 닷새 뒤에 윤 전 총장이 보란듯이 공개 행보에 나선 셈인데, 이 자리에는 찬반 지지자는 물론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무게감을 보여줬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와 함께 공보책임자로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명했습니다. 후임 검찰총장이 결정됐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셈입니다.

■ 빅2도 경선 연기 요구…이재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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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경선 연기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칙론을 앞세웠지만 그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직접 "경선 시기나 방법을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했고,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필요하다면 경선 시기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문순 지사와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등도 경선연기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압박에 이재명 지사는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차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뢰와 진실을 획득하는 길"이라면서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여기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이 경선 연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군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개인적 권력욕만 추구하는 정치는 자신을 망치고 당과 나라에도 해악을 끼친다"고 비판했고,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은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수용할 것"이라며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선기획단장으로 내정됐던 우상호 의원이 부동산 전수조사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선주자 과열 경쟁에 중진 의원이 대선기획단장에 난색을 표하면서 오는 21~22일로 예정됐던 기존 예비후보 등록은 물론 경선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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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oaktonchar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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