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0선' 이준석 대표 바라보는 野, 기대와 우려 교차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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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36세·0선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되면서 당 내에서 그를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가 국민의힘으로 향하면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 승리 등에 대한 기대가 우선 감지된다.
동시에 30대라는 젊은 이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우려와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더 큰 실망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1일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선출된 이 대표를 향한 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선 당내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젊은 변화의 리더십을 선택했다"며 "변화를 이끌어낸 이준석 대표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준석이 상징하는 것은 변화하라는 것이고, 완전한 혁신을 이루라는 것"이라며 "모두가 도와주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도 기대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송석준 의원은 "변화에 대한 기대가 이준석 대표를 통해 나타났다"며 "보수정당이 진보정당보다 더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초선 박수영 의원은 "이준석 대표 당선에는 시대교체, 정권교체, 정치교체 열망이 담겨 있다"며 "이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당내 인사는 "헌정사상 첫 30대 당 대표 당선에 대한 당내의 기대가 크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대의 젊은 당 대표 리더십에 대한 우려다. 10여년 정치생활을 하며 '0선 중진'이란 평가도 받지만, 원내경험이 없다는 점은 이 대표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범야권 통합 등 정치력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은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리더십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안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치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서 중진 후보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앞서 했던 공격적인 발언을 하다가는 윤석열, 안철수와의 통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준석이 외치는 변화는 결국 정권교체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경우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변화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정치권을 향해 더 큰 실망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변화 기대가 30대·0선 인사로 모일 정도로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가 큰 데, 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시작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 선출 이후 다양한 글이 게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리더십 문제 지적과 함께 과거 바른정당 등에 합류한 행적을 이유로 이 대표에 '반대'하며 '탈당'을 엄포하는 글도 있다. 반대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대 목소리를 지적하며 '입당'했다는 지지 글도 있다.
이 대표에게 경선과정 불거진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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