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이준석은 불안" 협공했지만…당원투표서 1위 근접한 2위
여론조사는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기성정치에 대한 불신 크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당 대표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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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이준석 현상'의 실체가 11일 재확인됐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결과 이준석 대표가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요 정당 첫 30대 청년 당대표로 선출되는 '역사'를 썼다.
'이준석 현상'은 굳건했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득표율 현황에 따르면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렸고, 당원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1위와의 차이는 미미했다.
결국 이 대표는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서 모두 승리한 셈이다. 여론은 이 대표의 손을 압도적으로 들어줬고, 당원투표에서는 경쟁자인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이준석은 불안하다' 프레임으로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구체적인 득표 내역을 살펴보면 먼저 당원투표에서는 이 대표가 5만5820표를, 나 후보가 6만1077표를 얻었다. 비율로는 이 대표가 37.41%, 나 후보가 40.93%다. 3위는 주호영 후보로 16.82%에 해당하는 2만5109표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예비경선(컷오프) 당원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당시 나 후보가 32%, 이 대표가 31%로 득표차는 1%p 차이였다.
당원 샘플을 정해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비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본경선 당원투표에서 후보의 조직력이 더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 후보와 이 대표의 격차인 3.52%p는 생각보다 이 대표가 선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나·주 후보가 합심해서 '이준석은 불안하다', '당심은 경험이 많은 사람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합심해서 협공한 것에 비하면 큰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대신 일반인 여론조사에서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예비경선 때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51%를 얻었는데 본경선에서는 58.76%를 기록했다. 나 후보도 예비경선 26%에서 본경선 28.27%로 조금 높아졌지만 이 대표와의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더 벌어졌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결과는 Δ이준석 9만3392표(43.82%) Δ나경원 7만9151표로(37.14%)으로 나타났다. 이어 Δ주호영 2만9883표(14.02%) Δ조경태 5988표(2.81%) Δ홍문표 4721표(2.22%) 순이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승자는 '이준석'이었다. 이 대표 측은 높은 투표율이 조직표가 아닌 변화를 열망하는 개인들의 자발적 투표로 인한 결과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는데 그대로 흘러간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통화에서 "그동안의 흐름을 봤을 때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1위'는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당원투표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결집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주 후보에 비해 당원 소구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이 대표가 선전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당원표를 살펴보면 이 대표에 대한 우려가 실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앞으로 당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하지만 3.52%p 차이로 선전한 것이 사실이고, 나 후보와 주 후보는 당내 경력도 없고 비주류인 이 대표가 2등을 차지했다는 것에 대해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을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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