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비중 70%…당심이 택한 '새 얼굴'
청년최고 30대 초반 김용태…머리와 꼬리가 30대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21대 총선 이후 처음 정식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은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당 대표는 30대 연령의 원외인사인 이준석 대표가, 수석과 차석 최고위원에는 여성에 초선인 조수진·배현진 의원이 당선돼서다.
국민의힘은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 대표를 위시한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43.82% 득표율로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기라성 같은 중진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원 투표 비중이 70%인 점, 투표율이 45.36%로 역대 최고였다는 점에서 당심이 변화를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해 선출직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이래 왕성한 방송활동으로 인지도는 웬만한 국회의원보다 높다. 하지만 인지도만으로, 하물며 내로라하는 중진들을 뚫고 당권을 잡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돌풍’이라 불린 이유다.
이 대표가 상승세를 타는 데는 초선 의원들의 지원도 한 몫 했다. 당권에 도전한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새 얼굴에 대한 열망이 이 대표로 쏠렸기 때문이다. 그 여파인지 최고위원 4명 중 2명이 초선 의원으로 선출됐다. 무려 수석과 차석이다.
수석최고위원이 된 조수진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앞장서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배현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대변인 등을 맡아 인지도가 높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인지도가 높고 선출직 경험이 쌓이지 않았음에도 재선 출신 정미경·김재원 전 의원보다 많은 득표를 한 것이다. 심지어 3선 조해진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지 못하고 낙선했다.
청년최고위원은 1990년생 30대 초반인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새 지도부에는 30대가 수장과 말석을 맡은 구조가 됐다. 국민의힘의 ‘머리와 꼬리’를 맡은 30대가 당에 변화를 가져와 2030세대 지지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투데이/김윤호 기자(ukno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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