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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에 의한 고문사 최소 21명"…비공개 재판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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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경에 체포됐다 풀려난 15세 소년

올해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시민 86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최소 21명이 군경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반쿠데타 활동 참여자와 무고한 시민 가운데 최소 21명이 고문 흔적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 의장인 킨 마웅 랏은 지난 3월 6일 군경에 끌려간 뒤 다음날 오전 사망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집에 들이닥친 군경이 발로 차는 등 마구 때린 뒤 끌고 갔다"며 "다음 날 아침 '실신 후 숨졌다'는 연락을 받고 군 병원에 달려가 보니 머리와 등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고 피 묻은 천으로 덮여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직업훈련소 책임자인 조 먓 린 역시 군경에 끌려간 다음 날 사망했습니다.

시신은 얼굴 피부와 입이 손상됐고, 온몸에는 멍 자국이, 복부에는 큰 상처와 함께 장기가 노출돼 있었다고 사망자의 아내는 말했습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시위에 앞장서다 체포돼 장기가 사라진 채 돌아온 시신도 한둘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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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된 시신에 봉합 자국…군경의 장기 밀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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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쿠데타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단순히 시위대 근처에 있던 시민이 끌려가 숨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3월 19일 마궤 파코쿠 마을에서 시위대를 향한 총격 소리가 나자 세 아이의 엄마인 말라 윈은 집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쳐다봤습니다.

이를 목격한 군인들은 체포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말라 윈을 허벅지 등을 때리며 끌고 갔고 다음 날 아침 말라 윈의 가족은 "시신을 수습해가라"는 군 당국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신은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교도소내 비공개 재판도 횡행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나우는 지난 3월 9일 반 쿠데타 시위를 하다 체포된 청년 32명이 지난 8일 메익교도소에 설치된 임시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30명은 선동죄와 불법 시위 혐의로 징역 2년을, 19세 청년 두 명은 3건의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과 함께 체포됐다가 풀려난 동료는 신문 당시 고문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체포된 뒤 메익공항 근처 공군기지로 끌려가 무릎을 꿇은 채 허리벨트, 몽둥이, 쇠 파이프, 쇠사슬 등으로 구타당했다"며 "수치 고문 문신을 한 사람은 더 많이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트위터 @KyisandarH, @ThinOhn1,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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