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첫 기자회견…"당밖 주자들, 개성·철학 유지한채 합류하도록 할 것"
"안철수, 합당위해 가장 먼저 만날 것…당원 배가운동 앞장서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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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정치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당밖의 대권 주자들이 자신의 개성과 철학을 유지한 채 합류하는 길을 열어드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 대선 후보군은 보다 풍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계속 언급되던 원희룡 제주지사나 유승민 전 대표 외에도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며 "더 많은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이 있을 텐데 이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만드는 데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밖의 주자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당원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다"라며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서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일정은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며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걸 배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당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들이 대권에 뜻이 있다면 늦어도 8월까지는 입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함께 하고 당원들이 과거 전력을 문제 삼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합류하면 닫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한다"며 "그분의 개성과 삶의 궤적, 철학을 유지한 채로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둘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대선주자들과 소통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수 대선 주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드린다"며 "당 대표 당선 후 가장 먼저 소통할 상대는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안 대표와 빠른 시일 내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해 당 대표를 두고 경쟁했던 주호영 후보에게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주 의원이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 있어서 상당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주 대표가 계속 이 일을 맡아주심이 좋겠다고 생각해 관련한 일을 공식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도 "득표율에서 상당한 힘을 보여줬고 당원이 가장 신뢰하는 우리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상황에 맞고 격에 맞는 아주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기여할 역할이 있는 능력 있는 분"이라며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상의해서 모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기록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1위 나 대표의 수치가 놀랍지 않고 저도 노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부끄러운 통계는 호남지역 당원 비율이 0.8%란 점과 20~40대 당원수가 적다는 것인데 당심과 민심의 괴리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원 배가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권익위원회 조사보다 더 엄격한 검증을 받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징계수위나 국민에게 낼 메시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메시지를 내고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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