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AP/뉴시스]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충칭시에서 열린 발언하고 있다. 왕 위원은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화상회담에서 “중국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양자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했다. 2021.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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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외교 책임자가 미얀마 군사정부 외무장관에게 '중국의 정책은 미얀마 대내외 정세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문민정부가 시행을 미뤄왔던 양국간 협력 프로젝트가 곧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군정 외무장관과 만나 "중국의 정책은 미얀마 대내외 정세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미얀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미얀마가 자국 환경에 맞는 발전 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지지했고, (현재도) 지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과 르윈 장관간 회동은 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특별 회의와 별도로 이뤄졌다. 미얀마 관영 언론은 양국 외교부장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은 물론 미얀마-중국 양자 사업 지속 추진 등을 논의했다고 했다.
이라와디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군부 지도자에게 제재를 가했고 일부 서방 기업은 정권의 인권 침해에 맞서 미얀마를 떠났다면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 투자자들이 서방 투자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냐는 추측을 일으킨다고 했다.
한 미얀마-중국 관계 관찰자는 이라와디에 "당연히 그들은(중국은) 기쁘게 참여할 것"이라며 "(군사) 정권은 지금 외부 투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와 중국이 과거 합의했던 프로젝트들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와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얀마 방문 당시 중국 접경지역인 샨과 카친주 경제특구 등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NLD 정부가 해당 사업의 실행 가능성과 국가 개발 계획 부합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면서 실제 이행 단계로 접어든 사업은 없다.
다만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한 축인 미얀마 인프라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위원회를 개편했다고 했다. 이 위원회는 주요 사업 결정, 양해 각서 체결, 정부간 협력 등 일대일로 사업 이행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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