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이 대표, 보는 눈 많아…특정 후보 유리한 환경 조성 못할 것"
윤석열 입당·홍준표 복당 수월 분석…李 '공정한 대선관리' 수차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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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에 출마할 보수야권의 주자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정치권은 이 대표의 등장이 특정 주자의 대권 가도에 유불리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수야권 대권주자로는 당내에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밖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등장이 유 전 의원에게 특히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 대표가 과거 유 전 의원이 창당한 바른정당과 함께했고 지난해 총선 전 보수야권이 통합하기 전까지 바른미래당에 있으면서 유 전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치권 인사 중 상당수가 바른정당 출신 인사인 점도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는 이 대표의 당선이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데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유승민계'인 이 대표로 인해 경선 관리의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특정 주자에게 편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란 어렵다고 본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유 전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보는 눈이 많은 것이다"라며 "이 대표가 더욱 조심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내 유승민계 인사도 "유승민계가 있는 지도 모르지만 이 대표가 되면서 그런 사람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은 모두 2선으로 후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이 대표를 돕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표의 선출로 당이 보다 역동적이고 쇄신하는 이미지를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의 '돌풍'으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당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했다. 이 대표의 쇄신책이 국민의 공감을 받아 지지율이 더 올라간다면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과 안 대표의 대권행보도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후보 시절 홍 의원의 복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자택과 제 집의 거리는 1km 남짓으로 같은 상계동 주민이다"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안 대표 자택과 저희 집 사이에 있는 동네 명소에서 제가 차 한잔 모시며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후보 시절 공정한 대선 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은 역량 있는 정당이다"라며 "많은 대선 주자들이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하고 우리 당원들은 새로 당에 들어오는 모든 당원들에게 당의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고 서로 아끼고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누구인지를 막론하고 지켜야 할 대원칙이다. 우리 당 버스에 올라타는 분들 안전하고 안락하게 모시겠다"고 적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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