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대표.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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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선출된 이준석(36) 국민의힘 새 대표는 보수 진영에 몇 없는 청년 정치의 명맥을 이어온 사람이다. 깜짝 발탁돼 이미지를 소비한 뒤, 낙선돼 자취를 감춰왔던 기존 청년 정치의 관행을 탈피하고 지난 10년간 스스로 길을 개척해 인지도를 올렸다.
1985년생으로 서울 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는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교사로 활동하던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가 이어지자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당 혁신 작업도 도맡았다. 이때까지 그에겐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으나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 등을 겪으며 박 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거취를 함께하면서 ‘유승민계’로 분류됐다.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유 전 의원이 만든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에서 활동했지만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며 ‘본진’으로 복귀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2018년 재보궐선거 때 바른미래당 후보로, 2020년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했지만 내리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30대 정치인’은 보수정당에서 불리한 요소였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지지층의 세대교체 요구와 맞물리며 이번엔 성과를 냈다.
방송 채널과 시사·예능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쌓아올린 인지도가 가장 큰 무기였다. 최근엔 20·30대 남성들의 주장을 대변하고, ‘반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일부 ‘이대남’을 겨냥해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례 없는 보수 진영의 ‘팬덤정치’를 일으켰고, 여세를 몰아 보수야당의 첫 30대 대표로 등극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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