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 당국자 제재 해제 소식에 한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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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제유가가 전날 발표된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원유 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센트(0.5%) 오른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루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내준 후 다시 70달러선을 회복한 셈이다.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보고서에 하락했던 유가는 OPEC의 월간 보고서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 등에 올랐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9658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는 하루 9900만배럴로 상반기보다 5% 늘고, 올해 4분기에는 9982만배럴로 2019년 4분기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만배럴 밑도는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과 유럽이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인 점도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오르고, 근원 CPI도 3.8% 상승했다.
경제 재개 흐름으로 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력에도 주식 등 위험자산이 견조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통상 위험자산이 하락하고 달러가 오르면 유가는 하락한다. 이날 달러화는 CPI 상승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05% 하락한 90.058 근방에서 거래됐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CNBC에 “전날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며 실망감을 안겼던 주간 EIA 보고서 이후 시장은 눈에 띄게 회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미 동부시간 정오께 이란 제재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급락 반전해 배럴당 68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란 핵 합의와 무관한 소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전 당국자와 에너지 기업 관계자 10여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전직 이란 석유공사 직원들과 석유화학제품 운송과 거래에 관여된 몇몇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동시에 이란의 반군인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란의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러한 조치들은 제재 대상의 지위나 행동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당국자 간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이번 주말 빈에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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