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들 "기회 왔을 때 빨리" "인센티브 소식 듣고 찾아왔다"
부산 위탁의료기관 654개소에서 4만8738명 접종 예정
부산 사하구 장림한서병원에서 한 접종자가 얀센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2021.6.10 /뉴스1 노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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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하루만에 예약이 조기 마감돼 관심을 모았던 얀센 백신 접종이 10일 시작된 가운데, 부산의 위탁의료기관에도 30대 남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30대를 대상으로 한 접종 기회가 거의 없어 이번 접종 기간을 이용해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부산 사하구 장림한서병원.
접종 첫날인 탓에 이날에만 70여명이 병원으로 몰렸다. 현장에는 얀센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으러 온 고령층 어르신들도 여럿 보였다.
접종 대상자들은 병원 입구에 서서 발열체크와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 작성을 마치고 백신 정보 등이 담긴 안내표를 간호사로부터 건네받은 후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 대기했다. 일부 대상자들에게서는 마스크 너머로 긴장된 표정이 보였다.
혈압 측정 후 진료실에 들어가 발열 여부나 이상 증세 등 간단한 예진을 받고 주사실에서 백신을 맞았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0일 부산 사하구 장림한서병원 백신 냉장고에 얀센 백신이 보관돼 있다.2021.6.10 /뉴스1 노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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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을 마친 이들은 한결 표정이 가벼워졌다. 이들은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분간 대기시간을 가졌다.
민방위 대원 장모씨(36)는 "일반 주사 맞는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다. 회사 부서에 남자 7명이 있는데, 이중 1명 빼고 전부 얀센 예약을 했다"며 "어차피 전 국민이 다 맞아야 하니 기회가 왔을 때 빨리 하자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벽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신청 대란'이 벌어질 정도로 얀센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다. 접종자들은 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새벽 시간을 피해 아침에 무사히 예약에 성공했다면서 당시를 돌아봤다.
예비군 6년차 서모씨(30)는 "아프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인지라 심리적으로 더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사적모임 제한 인원에서 제외된다는 정부의 인센티브 소식을 보고 얀센을 맞으러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전했다.
대부분 접종자는 '1회 접종'을 얀센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다른 백신과 달리 얀센의 경우 한번만 맞아도 항체 형성이 가능하다.
특히 AZ 백신은 1차 접종 후 11주 후에야 2차 접종이 가능해 인센티브 혜택이 그만큼 늦어지지만, 얀센 접종자는 7월부터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얀센 백신은 AZ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이다. 이 때문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 희귀성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날 대부분 부작용 우려는 크게 없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접종 대상자 중 발열 등으로 접종이 연기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며 "안전하게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20일까지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 및 외교 관련자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부산에서는 백신 위탁의료기관 1087개소 중 654개소에서 얀센 접종이 진행된다. 대상자는 총 23만1889명이며, 이중 4만8738명(21%)이 예약을 완료했다.
10일 부산 사하구 장림한서병원에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대기하고 있다.2021.6.10/© 뉴스1 노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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