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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한번 맞으면 OK' 얀센 백신 접종 시작…"일상으로 돌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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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에 대기 줄…"걱정도 있지만 코로나에 지쳤다"

다음달 결혼 예비 신랑 "민방위 막바지에 행운이라 생각"

연합뉴스

얀센 백신 접종 시작, 붐비는 백신 접종 병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자 및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이 2회 접종해야 하는 것과 달리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2021.6.10 superdoo82@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한 번만 맞으면 돼 일명 '원샷 백신'으로 불리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 전국의 병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늘푸른의원에 들어서자 20석 가까운 대기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있는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만 91명이 접종을 예약한 이 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백신 접종 예약을 한 사람들"이라며 "내일도 100명가량이 백신 접종을 사전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은 백신 부작용을 다소 우려하면서도 일상 회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다.

미국 보건당국은 혈전 발생 우려로 지난 4월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가 열흘 만에 사용을 재개했지만,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접종 예약이 대량 취소된 바 있다.

민방위인 이모(33)씨는 "얀센 효과가 60%대라고 들었지만 그래도 집단 면역을 생각하면 맞는 게 낫지 않나 싶다"며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예약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주승훈(35)씨도 "제대로 검증이 안 된 백신을 꼭 맞아야 하나 싶어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되다 보니 많이 지쳐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아동병원 역시 성인 남성 30여명으로 북적였다.

의료진과 마주 앉은 이들은 대부분 주저 없이 빠르게 백신을 맞은 뒤 홀가분한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왔다.

연합뉴스

얀센 백신 접종 시작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경남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6.10 contactje@yna.co.kr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예약을 했다는 박모(35)씨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전혀 하지 못해서 답답했다"며 "7월부터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빨리 마스크를 벗고 지인들과 풋살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비슷한 시각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접종실 역시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대기하는 성인 남성들로 북적였다. 이 병원에는 이날 120여명이 얀센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접종자들은 따끔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예비 신랑 이상은(39)씨는 "백신을 맞는 순간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조금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어 잔여 백신을 찾아보는 등 고민이 있었는데 민방위 막바지에 좋은 기회가 생겨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성은(34)씨는 "일반적으로 주사를 맞을 때와 비슷한 통증이었다"면서 "백신을 맞으면 비교적 편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접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백신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이 백신 접종 대상자는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89만4천명가량이다. 지난 1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18시간 만에 90만명분 예약이 끝났다.

(한지은 나보배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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