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와 종교 시설에도 폭격과 포탄…주민 무장투쟁 제거하려는 것"
미얀마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데모소 지역에서 공습에 나선 모습. 2021.5.31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남동부 카야주에서 미얀마군이 주민 무장투쟁에 강경 대응하면서 대규모 피란민 사태가 발생,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유엔 사무소는 8일 성명을 내고 민간인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무차별 공격 때문에 카야주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거의 10만명이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엔은 그러면서 "이로 인해 미얀마 내 다른 지역처럼 시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국경을 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야주는 태국의 매홍손 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이후로 미얀마군과 현지 주민 무장조직간 충돌이 이어졌다.
양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자, 군경은 최근 공세를 강화했다.
민간인 거주지는 물론 종교 시설에 대해서도 공습을 하거나 공격을 가해 주민들이 대거 인근 삼림 지역으로 피신했다.
미얀마군 포격으로 부서진 데모소 지역 내 건물. |
군부는 또 이들이 피신한 지역으로 향하는 도로 등을 차단해 주민들이 물과, 음식 그리고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인도적 지원 및 구호 인력이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군부에 촉구했다.
군부의 공세 강화와 관련, 카야주 무장단체인 카레니국가진보당(KNPP)의 카 다니엘 대변인은 매체와 통화에서 "미얀마 군부는 과거 우리와 싸울 때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을 상대로 해서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장투쟁) 시민들은 적절한 훈련도 못받았다. 일부는 칼로 싸우고, 가장 좋은 무기라야 구식 소총 정도로 무기도 보잘 것 없다"면서 "그런 그들에게 현대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건 온당치 않다. 군부는 모든 무장투쟁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NPP의 군사 조직이 주민들로 구성된 카레니 시민방위군(PDF)을 도와 미얀마군에 맞서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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