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 전당대회 하루 앞두고 막판 지지 호소
"높은 당원 투표율, 이준석에 대한 당원 불안 반영된 것"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9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던 중 상인이 건넨 도넛을 맛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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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6·11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통합의 당대표'가 되겠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 국민의힘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대립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이뤄졌던 것에 대해서 "이번에 조금 심했던 것 같다"며 "이변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재미라고 표현하면 그렇지만, 언론과 여론이 몰아가는 게 있는 것 같긴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세대교체 기대감을 바탕으로 나타난 '이준석 현상'이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 바람을 타고 더욱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전날 전당대회 당원투표율이 42.40%를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 조짐을 보이는 것에서는 '이준석 돌풍'에 대한 당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여론조사 등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정 후보 바람이 내년 대선을 운영·관리하는 데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단 걱정이 많이 있다. 불안·걱정·우려가 당원 투표율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총 5차례 이뤄진 방송토론에 대해 나 후보는 "처음에는 중진 3명 대 신인 1명의 '3대1'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1대3'의 구도였다고 기억하고 있다"며 홀로 싸움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좀더 건설적인 전당대회가 됐으면 했는데 사소한 말싸움으로 비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면서도 "전당대회가 끝나면 모든 걸 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가장 대립각을 세워 왔던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장점이 많은 후보"라며 "시원하게 말하고, 젊은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이 같이 때문에 역할과 공간을 충분히 열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책임지고 포섭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나 후보는 전날(9일) 윤 전 총장이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첫 공개 행보를 한 것에 대해 "이제 대선 후보의 의지, 출마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지 않나 본다"고 봤다.
윤 전 총장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온 나 후보는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상 당대표로 선출되면 적극 영입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권익위를 이용하지 않았나. 위원장의 편향성 결정에서 문제가 왕왕 있었어서 신뢰성에 상당한 금이 갔다고 본다"며 "(국회에)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그곳에 전수조사를 맡기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토론 과정 중 보인 눈물과 이 후보가 천안함 생존장병 및 유가족 시위 현장에서 흘린 눈물이 비교되는 것에 관해 별도로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그 누구의 눈물도 뜨겁지 않은 눈물은 없다. 저는 이 후보 눈물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눈물과 나 후보의 눈물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며 "비교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제 눈물과 비교된 것에 대해 불쾌하다니 그건 제가 어쩔 수 없겠다. 그러나 모든 눈물에 공감해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자"고 적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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