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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원유재고 감소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WTI 0.1%↓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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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미 CPI 발표 앞두고 0.1% 상승…1900달러 회복은 실패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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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줄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과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센트(0.1%)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70달러를 웃돌며 마감한지 하루만에 70달러를 내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28% 하락한 72.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와 차익 실현 시도 속에서 등락을 나타냈다.

EIA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524만1천 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30만 배럴보다 많다.

그럼에도 휘발유 재고는 704만6000배럴 증가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정제유 재고도 441만2000배럴 증가하며 예상치인 130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정제 활동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원유재고가 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유재고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충격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WTI 가격이 전날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도 차익실현 압박을 높였다.

EIA 자료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한 주간 20만배럴 증가했고, 수요를 가늠하는 완성 자동차 가솔린 재고는 66만6000배럴 줄어든 하루 848만배럴에 달했다.

재고는 늘고 있고, 휘발유 수요는 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월 말에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 수요 낙관론이 원유 시장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4단계에서 3단계인 ‘여행 재고’로 한 단계 하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총 85개 나라에 대한 여행 등급을 완화했다.

패터슨 전략가는 “미국이 여러 국가의 여행제한 규정을 완화했다”며 국제 여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EIA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상향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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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1.10달러(0.1%) 상승한 189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전날 장중 한때 1906.90달러에 거래되는 등 1900달러 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이틀 연속 강한 저항에 막혔다.

미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됐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50%를 하향 돌파하는 등 한 달여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1.469%까지 내려 1.47%에 위치한 100일 이동평균선도 밑돌았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 가격 상승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도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89.985를 기록하는 등 90선을 아래로 뚫었다.

골드코어의 마켓팅 담당인 데이비드 러셀은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졌다면서도 금에 대한 상승 견인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 결과 실질 수익률을 억제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10일 발표될 인플레이션 수치에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타난다면, 금은 단기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면서 “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는 금 가격 저항선을 뚫고 다음 판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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