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센트(0.1%)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70달러를 웃돌며 마감한지 하루만에 70달러를 내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524만1천 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30만 배럴보다 많다.
그럼에도 휘발유 재고는 704만6천 배럴 증가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정제유 재고도 441만2천 배럴 증가하며 예상치인 130만 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정제 활동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원유재고가 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유재고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충격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WTI 가격이 전날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도 차익실현 압박을 높였다.
EIA 자료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한 주간 20만 배럴 증가했고, 수요를 가늠하는 완성 자동차 가솔린 재고는 66만6천 배럴 줄어든 하루 848만 배럴에 달했다.
재고는 늘고 있고, 휘발유 수요는 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월 말에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 수요 낙관론이 원유 시장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4단계에서 3단계인 '여행 재고'로 한 단계 하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총 85개 나라에 대한 여행 등급을 완화했다.
패터슨 전략가는 "미국이 여러 국가의 여행제한 규정을 완화했다"라며 국제 여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EIA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상향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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