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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가 서학개미 앞섰다…6개월 수익률 13% v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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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비 엇갈린 개인투자자 ◆

매일경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가 미국 주식을 매매하는 서학개미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145만명 고객의 국내외 주식거래 데이터를 9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 측면에서 동학개미가 서학개미를 모두 앞질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의 6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식에만 직접 투자한 동학개미는 평균 13.1%의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해외 주식에만 투자한 서학개미는 6.7% 수익률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6%,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4.8% 오른 것을 감안해도 동학개미 수익률이 서학개미를 압도한 셈이다.

동학개미는 이 기간 중 대형주 위주로 안전한 투자 패턴을 보였다.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우(우선주)였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집중 투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거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기술주 위주로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서학개미가 지난 6개월간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애플, 팰런티어, 유니티소프트웨어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투자 열풍이 불었던 '스팩' 처칠캐피털IV 또한 서학개미가 대거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코스피가 50% 이상 상승해 S&P500보다 더 많이 올랐고, 전 세계 주식 시장 회복세를 비교해봤을 때 코스피가 월등한 성과를 보였다"며 "지난해 말 미국에서 먼저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금리가 상승세를 타다 보니 테슬라와 같은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해진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와 해외 주식에 1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 14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현대차 28% 뛸때 팰런티어 10% 뚝…"잘아는 종목 사라" 격언 입증


동학개미 vs 서학개미 어떤 종목 담았길래

삼성전자·테슬라 각각 '톱픽'
동학개미 우량株 집중한 반면
서학은 팰런티어·유니티 등
적자기업에 투자해 수익률 뚝
韓·美 대표지수에도 못미쳐

국내·해외 동시 투자자 수익률
6개월 7.5%로 서학개미와 비슷

매일경제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에 투자한 동학개미 수익률이 해외 주식에만 투자한 서학개미 수익률의 2배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시세가 나오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전광판을 관계자가 바라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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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 모씨(36)는 지난해 11월 9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라고 판단해 우량주를 사서 묻어두면 언젠가 목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삼성전자에 투자해 거둔 수익은 벌써 20%를 넘어섰다. 김씨는 "분기배당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주가가 떨어져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박 모씨(34)는 미국 주식만 투자하는 서학개미다. 지난 4월 한창 인기를 끌던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를 매수했다가 계좌가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 우울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환율 효과를 감안하지 않아도 11% 손실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고 해서 4월에 SOXL을 사뒀더니 손실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가운데 누가 높은 수익을 거뒀을까.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투자자는 해외 주식 투자자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의 지난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13.1%에 달했던 것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6.7%에 그쳤고, 국내와 해외 모두 투자하는 투자자 또한 7.5% 수익률을 거뒀다.

다만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모두 양국 증시의 대표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6% 급등했고,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또한 14.8% 올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익숙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전문가의 조언과 일맥상통한다. '잘 아는 종목을 골라 오래 들고 있어라'는 증시의 격언이 통한다는 것이다. 투자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동학개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수익률 26.0%를 거뒀는데, 서학개미는 13.1%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동학개미들은 대체로 국내 우량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동학개미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 이상 비중이 절반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패턴을 나타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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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8.7% 올랐다. 이는 배당을 뺀 수치여서 투자자는 더욱 높은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 또한 삼성전자우(삼성전자 우선주)였는데, 수익률은 16.8%였다. 현대차(28.1%), 현대모비스(15.5%), 기아(43.1%) 등에 투자한 동학개미 또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한 우량주를 사서 6개월 이상 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반면 서학개미는 상대적으로 나쁜 성적표를 거뒀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수익률이 6.9% 그쳤다. 테슬라는 당장 실적보다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는 종목인데, 삼성전자 투자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동으로 테슬라 주가가 흔들렸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애플 또한 수익률이 1.5%에 그쳤다. 서학개미가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팰런티어였는데, 이 종목은 10.6% 떨어졌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심지어 35.8% 떨어졌는데, 두 종목 모두 지난 1분기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는 동학개미와 달리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유행과 입소문을 타고 투자하는 성향을 더 많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배당 또한 저조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기업 가치를 잘 알면서도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는 "동학개미는 아무래도 장년층이 많다 보니 투자 경험이 많이 쌓였을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길게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서학개미는 젊은층 비율이 높아 자주 매매를 하는데 이는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악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테슬라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에서 최근 에너지, 소비재 업종 주가 상승률이 국내에 알려진 미국 대표 종목들보다 더 높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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