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
‘장모 10원’ 발언, 김종인 등 질문엔 침묵
지지자 수십명 몰려 “윤석열 대통령” 연호
‘장모 10원’ 발언, 김종인 등 질문엔 침묵
지지자 수십명 몰려 “윤석열 대통령” 연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지난 3월 사퇴 후 석 달여에 걸친 잠행 끝에 첫 공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사실상 정치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
행사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난 윤 전 총장은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에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이라며 “제가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알게 되지 않나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 발언, 길어진 잠행에 따른 대중의 피로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첫 공개 행보로 독립운동가 우당 선생 관련 행사를 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현충일을 전후로 현충원을 참배하고 K-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천안함 생존자 등을 잇달아 만나며 안보·보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대해 “제가 어른들께 우당 선생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 왔다”며 “우당 선생의 가족 중 항일 무장투쟁을 펼친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당 선생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 저는 오늘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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