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국민의힘, 감사원 대신 차라리 윤석열에 조사받으라"

與, 국민의힘에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 거듭 압박
윤호중 "핑계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사 나서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해 감사원 전수조사를 의뢰한 국민의힘을 향해 "최재형 (감사)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 조사를 이야기했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 받겠다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재형 원장은 야당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벗어던지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다. 저희 당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야당도 저희 당과 같이 소속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지난 3월 소속 의원 전원으로부터 이미 전수조사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당 대변인이 발표한 것을 알고 있다. 이제 핑계 대지 말고 더 이상 시간 늦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감사원에 조사 의뢰를 이야기했지만, 감사원법에는 국회의원이 직무 감찰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면서 "감사원은 감사원법 제24조에 따라 국회에 소속된 공무원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에서 제외돼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받겠다 했으면 정말 무능한 것"이라며 "알고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권익위(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대해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 이리저리 피하다가 감사원 카드를 꺼내들고, 회피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대단히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권익위가 얼마나 중립적인지는 우리 당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속히 국민의힘은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길 바란다. 오늘 다른 야당들도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한다고 한다. 유독 국민의힘과 국민의당만 아직 소식이 없다. 두 당의 빠른 결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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