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장비 규정에 따라 승인받은 유니폼"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의 유로 2020 유니폼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크림반도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을 놓고도 이어졌다.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유니폼이 '정치적'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축구협회(UAF)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의 유로 2020 유니폼을 공개했는데, 상의 앞면에는 크림반도가 포함된 우크라이나의 지도가 새겨져 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당시 국제적 비난이 제기됐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유니폼 속 자국 지도에 크림반도가 포함되자, 러시아축구협회(RFS)는 우크라이나가 UEFA의 기본 원칙을 어기고 정치적인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 유니폼 |
또 유니폼 상의 뒷면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글이, 깃 안쪽에는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슬로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군대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이자,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한 시위대가 외친 구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UEFA는 BBC에 "해당 유니폼은 관련 장비 규정에 따라 UEFA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 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인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붙였다. 있을 수 없는 환상"이라고 말했고, 드미트리 스비셰프 하원의원은 "유니폼이 전적으로 부적절하다"며 UEFA에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유니폼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통합하는 중요한 상징들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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