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3곳 ‘명승’ 지정…‘고흥 금강죽봉’ ‘완주 위봉폭포’ ‘부안 우금바위’

[경향신문]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문화재청 제공

호남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3곳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9일 전남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과 전북 ‘완주 위봉폭포 일원’, ‘부안 우금바위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고흥 지죽도는 고흥반도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 남쪽 해안에 대나무처럼 솟은 바위 주상절리가 금강죽봉이다. 높이가 100m에 이르는 금강죽봉은 흰색 응회암 지대에 있어 일반적으로 검은색을 띠는 주상절리와 다른 모습이다. 배에서 올려다보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이 아름답고, 금강죽봉에서 조망하는 다도해 역시 아름답다.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 문화재청 제공

완주 위봉폭포 일원은 완산팔경의 하나다. 높이 약 60m의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괴석에 부딪히며 비경을 만들어낸다. 조선시대 8명창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권삼득(1771~1841)이 수련해 득음한 장소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삼국시대에 창건됐다는 위봉사, 조선시대 산성인 위봉산성과 함께 자연유산을 향유한 선인들의 삶과 정신을 살필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주 위봉폭포. 문화재청 제공

변산반도 동쪽 부안 우금바위 일원은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가 쓴 기행문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와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인 강세황이 남긴 ‘유우금암기’(遊禹金巖記)에 기록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자연유산이다. ‘울금바위’로도 알려진 우금바위는 우뚝 솟은 바위가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변산의 경관을 한 데 모으는 구심점이 되는 자연유산이다. 아래쪽에 있는 많은 동굴은 수행 공간으로 이용됐고, 주변에는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난 장소로 알려진 우금산성과 삼국시대에 세워진 고찰 개암사가 있다.

문화재청은 새로 지정된 명승 3곳에 대해 “지자체, 관리자와 협력해 체계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탐방시설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금바위에서 본 변산. 문화재청 제공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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