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주민·긴급하게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도 일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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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해를 넘겨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을 되찾기 위한 '접종'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조만간 누적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접종 백신도 곧 2종에서 4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에 이어 얀센 백신은 이번 주, 모더나 백신은 다음 주부터 접종 현장에 투입된다.
이에 정부는 6월 말까지 1천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것은 물론 최대 1천400만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내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한 번 접종으로 '끝'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은 10일부터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을 맞는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제품이다.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되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일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18시간 만에 90만명 예약이 모두 끝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접종은 이달 20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얀센 백신은 한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이 5명으로, 예약자가 2명 이상이면 백신을 개봉할 수 있다.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하면 6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만약 잔여량이 생기게 되면 이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된다. 이를 위해 각 병원에서는 고령층 예비 명단을 활용하고 있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령층의 당일 접종이 어려울 때는 네이버·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접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얀센 백신 101만2천800명분 가운데 90만명분만 예약받고 나머지 11만여명분은 예비 물량으로 남겨뒀는데 향후 접종 상황에 따라 이 물량을 추가로 쓸 수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몸에 이상 있으면 접종 일정 변경 가능
접종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예약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사전 예약한 접종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예약한 의료기관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접종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해당 의료기관에 연락하면 연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한 뒤에는 의료기관에서 최소 30분, 귀가 후에도 며칠간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게 좋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얀센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그 자체로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하는데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되면서 지난 4월 한때 사용 중단이 권고됐다가 열흘만에 해제된 바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접종 후 4∼28일 사이에 심한 두통, 흉통, 부기 등 이상반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얀센 백신 중 일부를 도서 지역이나 긴급하게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방침이다.
필수 공무나 경제 활동 등으로 긴급히 해외로 출국해야 할 경우 한 차례만 접종해도 되는 얀센 백신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지며 약 1만명 분이 준비돼 있다.
선박으로만 이동할 수 있고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도서지역의 주민들을 위해서도 얀센 백신이 일부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보건지소 등이 없는 도서지역 거주자 가운데 30세 이상 접종 희망자(1천명 이내)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 접종은 해군 함정을 활용한 임시 예방접종센터의 순회 접종 방식으로 이뤄진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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