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지난 7일 고객들에게 오는 28일부터 서비스 등급 ‘일반’ 고객 대상으로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기존 무료에서 2000원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공모 한 건당 2000원을 부담하게 되는 식이다. 물론 경쟁률 등으로 인해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오프라인(유선/지점) 청약 시에는 기존대로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삼성증권 제공 |
이를 두고 공모주 투자자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지가 알려진 후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성증권도 수수료를 받는다고 하니 불안하다” “다른 증권사로도 번지는 것 아니냐” “개인 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더 떼어가려고 한다”며 투자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거나 수수료 인상 움직임이 다른 증권사로도 번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삼성증권의 온라인 수수료 수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동안 온라인 공모주 청약은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공모주 청약 고객이 늘면서 공모주 청약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소한의 시스템 유지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인상은 일반 고객 대상이며 우대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차등을 뒀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공모주 온라인 청약이 늘면서 각 증권사에서 공모주 온라인 청약만을 위한 서버 증설 등 부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공모주 온라인 청약 관련해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수료 비용이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KB증권 등은 아직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공모주 온라인 청약 시 공모 배정 여부와 관계없이 건당 2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당시에는 공모주 균등배정 물량을 하나도 받지 못한 계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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