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신도시 학교로 불똥 튄 '철근대란'...개교 연기 등 안전문제 커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근학교 분산배치로 학급과밀화 우려

[파이낸셜뉴스]국제 철강가격 급등에 따른 철근대란의 불똥이 학교 현장으로 튀었다. 내년 3월 위례신도시에 개교를 앞두던 학교 2곳이 철근수급을 이유로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철근 수급난 해소외에 마땅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개교연기는 물론 인근 학교 학급의 과밀화,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철근대란에 거암초·중 공사 지연 우려
8일 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하 강동송파지원청)과 위례신도시 입주민측에 따르면 오는 2022년 3월 10일 준공예정이던 거암초등학교 및 거암중학교 교사 신축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암초·중학교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철근대란이 원인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철근 유통 가격은 톤당 135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0% 올랐다. 철근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톤당 50만~60만원대를 형성했지만 올해부터 70만원대에 올라서더니 이달 중순부터는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4대강 사업 등으로 철근대란이 발생했던 2008년 108만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인 상황이다.

학교 건설에 사용되는 자재는 조달청을 통한 관급자재로 수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철근 부족 현상이 공공과 민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면서 학교현장도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거암초·중학교 건설을 발주한 강동송파지원청도 자재 수급에 열을 올렸다. 시공사인 이수건설에게 민간을 통한 사급자재 수급을 지시했고, 6월 중 사용 분량인 철근 200톤까지는 확보했다. 하지만 7월 사용분량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는 게 강동송파지원청의 설명이다.

강동송파지원청 관계자는 "철근 확보를 위해 관급이나 사급 모두를 알아보고, 요청할 수 있는 것은 다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철근대란이 끝나기를 기대하는 것외에 마땅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개교 지연 시 인근학교 과밀화 우려
문제는 공사지연으로 인해 개교가 지연되면 인근 학교의 과밀화와 학생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단지 내 학생 일부는 2021년 2학기 거원초등학교로 배정받았으나 2022년 1학기 거암초등학교로 전학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개교가 늦어지면 이 학생들은 또다른 초등학교로 전학갔다가 거암초 개교시점에 맞춰 전학을 다시 해야 한다. 학교 내 교우관계가 중요한 시점에서 두 번이나 학교를 옮겨야 하는 셈이다. 또 15, 16, 17, 18단지가 모두 거원초로 갈 경우 학급당 35명 이상으로 과밀학급이 되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교실이 모자라 돌봄교육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거암중도 내년 3월 개교하지 못하면 17단지,18단지 학생들은 인근 중학교를 배정받게 되는 데, 전학생이 많은 경우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입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속에서 학교현장의 최대과제가 과밀화학급 해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교 지연은 많은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강동송파지원청 관계자는 "개교 연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인근학교 분산배치'인데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소 거암초등학교의 경우 최소 '부분준공'이라도 진행해 분산배치 상황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