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원문보기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속보
법관대표회의 의장 "사법제도, 국민에 미칠 영향 매우 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영화 '해리 포터' 속 투명 망토처럼 빛으로부터 물체를 감추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고등광기술연구소 기철식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투명망토처럼 빛으로부터 물체를 감추거나 입사하는 빛의 위상정보를 완전히 제거해 복원할 수 없게 하는 광디렉분산물질(Photonic Dirac dispersion material)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광결정의 퓨리에-조화성분들과 광결정모드들의 방사손실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특정 퓨리에-조화성분들을 조작하여 광디렉분산특성을 갖는 광결정을 구현하는 이론적 방법을 제시하였다. 광결정이란 굴절율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구조물로 특정주파수영역에서 빛을 강하게 반사한다. 퓨리에-조화성분(Fourier-harmonic components)은 주기적인 구조의 주기에 해당하는 주파수의 배수들을 말한다.


기존의 광결정을 이용한 디렉분산특성연구는 주로 광결정의 주기보다 파장이 긴 낮은 주파수영역에서 수행됐다. 주기와 비슷한 파장의 고주파수영역에서는 보고된 바 없었다. 광결정의 고차 퓨리에-조화성분들간의 상호간섭이 방사손실을 유도해 고주파수영역에서 디렉분산특성 구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광결정의 퓨리에-조화성분들과 광결정 모드들의 방사손실간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차 퓨리에-조화성분들간의 상호작용이 디렉분산특성 뿐만 아니라 연속준위속박상태와 파노공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수치해석적으로 증명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퓨리에-조화성분들을 조작해 디렉분산특성, 연속준위속박상태, 파노공명 등도 고주파수영역에서 구현했다. 연속준위속박상태(bound state in the continuum, BIC)은 속박에너지보다 큰 연속준위에너지를 갖는 전자가 공간적으로는 속박된 양자역학적상태로 최근 광결정에서 빛(광자)을 영원히 가두는 상태로 발견된다. 파노공명(Fano resonance)은 방사모드와 속박모드의 상호간섭에 의한 공명으로 아주 좁은 주파수영역에서 비대칭투과스펙트럼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퓨리에-조화성분들과 광결정모드들의 방사손실간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그동안 보고되지 않았던 고주파수영역에서 디렉분산특성, 연속준위속박상태, 파노공명 등을 구현하는 방법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스텔스기술, 전자기파 차폐기술, 고효율 비선형소자, 고감도광센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포토닉스 리서치(Photonics Research)’에 지난달 27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