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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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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국제유가 명운 쥔 이스라엘 '무지개연정'...널뛰는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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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실각과 연계된 이란핵합의 성패

이란핵합의 성공시 대량의 증산효과 발생

핵합의 실패시 국제유가, 175달러까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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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유가가 최근 2년래 최고가격인 70달러대를 넘어 연내 100달러대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의 정계개편이 향후 유가의 향배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외 강경파를 대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공식적으로 실각할 경우 미국 정계 내 친이스라엘 세력의 위축과 함께 현재 국제유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타결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란핵합의가 타결될 경우 주요 산유국들의 의결기구인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발표할 증산안의 2배에 가까운 400만배럴 이상의 이란산 석유가 국제 석유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새 연정이 공식 출범 전 붕괴될 위험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되는 데다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인 이란 대선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국제유가 급등세가 올해 내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란핵합의 변수된 무지개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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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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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 정파 모임에서 "위험한 좌파 정부는 우리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이란의 핵합의 복귀에 저항할 수 없다"며 우파 지지자들에게 연정 출범 반대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2일 이스라엘에서는 원내 8개 정당이 ‘반네타냐후 연대’를 만들어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의회의 공식 인준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새 연정이 공식출범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12년 연속 집권 끝에 실각하게 된다. 이른바 ‘무지개연정’으로 불리는 이 반네타냐후 연대 정당들은 중도우파인 예시 아티드당(17석)을 중심으로 청백당(8석),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뉴호프(6석), 메레츠(6석), 야미나(6석), 라암(4석) 등 총 61석이 합류한 상태다. 기존에 연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던 조인트리스트(6석)의 경우에는 연정에는 참여치 않고 반네타냐후 연대는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연정은 총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이탈자가 나오지 않으면 연정구성에 최종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권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이 가시화되면 미국의 중동정책 전반에서 친이스라엘 정책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달 미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중립적으로 바라본다는 의견이 70%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으며 나머지 18%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말 조사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에 달했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새 연정이 들어설 경우 네타냐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계속 부딪쳐온 이란핵합의 복원 문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미국의 이란핵합의 복원에 반대해왔지만, 새 연정의 핵심 정당인 예시 아티드와 청백당 등 이스라엘 중도우파 세력들은 이란핵합의 복원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핵합의가 좌우할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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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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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합의는 현재 국제유가의 가장 큰 변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란핵합의가 유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된 이유는 이란핵합의가 통과될 경우 국제 석유시장에서 다시 이란산 석유가 거래되면서 증산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OPEC+ 회원국으로 2016년 미국의 대이란제재가 실시되기 전까지 국제석유시장에 350만~40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이번에 이란핵합의가 성공하면 당장 100만배럴 이상의 이란산 석유가 원유시장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일 OPEC+가 석유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증산량은 5월부터 7월까지 총 214만1000배럴이었다. 이란이 빠른 속도로 기존 생산량만큼 석유를 시장에 공급할 경우 당장 국제유가는 그만큼 증산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만 이란핵합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불리고 있는 5차 협상은 이달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해당 협상에서도 미국과 이란이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에 실패하면 향후 협상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달 18일 치러질 이란 대선에서 대미 강경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에서 대외강경 보수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란 의회도 보수파가 장악한 상황이라 기존 이란핵합의 협상을 이끈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에는 이란핵합의 복원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 연내 175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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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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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합의가 최종적으로 불발될 경우 국제유가는 연내 100달러를 훌쩍 넘어 170달러 선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연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는 자사 기술분석팀의 차트 분석 결과 WTI가 연내 배럴당 175달러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7월 이후 7년간 단 한 번도 100달러 선을 회복한 적이 없다. 그러나 BOA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로 지난해 억눌렸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일일수요량은 전년 대비 70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18일 이란 대선 이전에 이란핵합의가 통과될 것이란 뚜렷한 신호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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