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센트(0.6%) 하락한 배럴당 69.2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72.27달러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유가는 최근 오름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5%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WTI 가격이 장 초반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서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다.
필립 퓨처스의 아브타 산두 선임 원자재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WTI 가격이 70달러에 도달할 때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감산을 완화하더라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산두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란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핵 합의 당사국 간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통령 선거는 6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과 핵 합의 당사국들이 핵 합의 복원에 합의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고, 그에 따라 이란의 원유 증산량이 하루 50만~1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지난주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가 올랐음에도 미국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2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생산량이 20만 배럴 가량 줄어든 1천8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줄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뒷받침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스틱스 매니저는 보고서에서 "셰일 붐 시기 동안 미국 생산량 증대는 OPEC+ 산유국들의 감산에 주요 요인이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생산 대응이 유가 상승에도 제한적이다. 이는 OPEC+ 산유국들이 생산을 더 늘리는 데도 압박이 되고 있으며 가격에 미치는 압박도 제한적이라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수요 측면에서 백신이 접종되고 소비 심리 개선으로 여름 여행 시즌에 탄탄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원유시장에 낙관론을 이끌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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