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후보 TV토론회
이준석 “윤석열 배제설은 망상”
나경원 “모욕 말라” 장외 공방도
주호영, 이 겨냥 “경험 없는 분”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국회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쳐 새 대표를 선출한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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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가 제기한 윤석열 배제설은 망상이다”(이준석)
“이런 모욕은 처음 겪는다”(나경원)
“토론으로 다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 말라”(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를 뽑기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7일 경쟁 관계인 이준석·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여러 갈래에서 충돌했다.
먼저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제설’을 놓고 장외 공방을 폈다. 나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점을 들어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던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배제론’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후보의 그런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같은 라디오에서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적은 없다”며 불쾌해 했다. 나 후보는 이어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더는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마시고 소중한 우리 대선 주자들(윤 전 총장 등)을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적었다. 주호영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험 없고 분란만 일으킬 후보로는 안 된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세 후보 간 날 선 공방은 이날 오후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지칭했다. 자신을 정치권에 입문하게 해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이력 등을 언급하며 한 말이었다. 나·주 후보는 자신을 각각 “숙련된 세르파” “준비된 당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X 공통질문에서 ‘윤 전 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첫 문항에 이·나·주 후보와 조경태·홍문표 후보 등 5명 모두 X 푯말을 들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겪는 부도덕과 관련해 반부패 영역에서 누구보다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나 후보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같이 가치 없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나·주 후보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윤 전 총장만 갖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사실이 아닌 발언을 했다면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는 나 후보 발언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왜 가짜뉴스를 퍼뜨리냐”며 얼굴을 붉혔다.
‘과거로 돌아가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느냐’는 공통질문에는 답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보수가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동의 표시를 했고, 주 후보도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같은 입장을 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초래했다”(나경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홍문표),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탄핵한 나라는 없다”(조경태)고 했다.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흥행=이날 시작된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당원) 모바일 투표 집계 결과, 2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 관계자는 “황교안-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9년 당 대표 선거 당시 전체 투표율 25.4%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역대급 흥행”이라고 말했다. 32만80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는 8일까지 이어지며, 9~10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도 진행된다. 또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9~10일 이틀간 이뤄지는데, 최종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인 11일 발표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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