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으로만 아니면' 젊은 사람에게 '한번 해봐' 할 수 있다"
"당심이 전략적으로 단일화…이준석·김종인 '윤석열 배제' 우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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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현장에서 만난 시민분들도 당원분들도 '좀 불안하지 않나' 하는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그 걱정이 전략적 투표로 저에게 몰려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당원들의 표심이 몰려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준석 후보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당심(黨心)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 강세를 '지나가는 바람'으로 규정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분들도 당원분들도 '좀 불안하지 않나' 하는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통령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인데 경험이 좀 많은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으시다"며 "당심이 전략적으로 단일화를 하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고 단언했다.
나 후보는 곧이어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불안' 공세, 이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언급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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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이 우리에게 주시는 질책은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필 '이준석 바람'으로 나타나느냐"라며 "이 후보는 굉장히 리스키(risky)하다. 불안한 점이 많고, 덜 훈련됐고, 생각하는 가치나 그동안 정치해 온 부분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이 후보가 굉장히 거칠고 직선적이라는 점, 한쪽 편을 제대로 들고 갈등을 더 크게 만들어서 지지를 얻는다는 점"이라며 "이런 점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당대표로서보다는 다른 자리에 있을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험이 부족한) 젊은 사람에게 '한번 해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는데 '아, 이준석 후보로만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해봤다"며 "이 후보의 특징이 오히려 당대표 자리에 가면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에게 정치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듣는 직업이다. 말의 무게가 있으려면 신뢰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좀더 절제하고, 말의 무게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손잡고 윤 전 총장을 야권의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를 '음모론'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윤석열 대망론'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알려진 것을 언급하며 "우리 당내 후보는 너무 부상이 안 됐다. 그런데 지금 입장은 윤 전 총장을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는 그런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온다고 했다. 그러면 결국 '윤석열 배제' 또는 당에 영입하고 고사시키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다른 의도에 의해 진행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윤 전 총장은 아직 국민의힘 입당을 확실히 결정한 것이 아니며, 그가 당에 들어오려면 신뢰를 주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나 후보는 "윤 전 총장 측에서는 (입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을 뿐 아니라 제가 직접 확인했다"며 "국민의힘 입당도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우리 당이 정말 공정한 플랫폼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이었다.
이 후보에 대항하기 위한 중진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나 후보는 "특별한 논의를 하지도, 논의를 위해 움직이지도 않았다"며 "모두들 걱정하는 부분을 어떻게 담을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는 이날(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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