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0으로 최고치 바짝 다가섰지만
개인 3개월 순매수 톱10은 손실
이달 日평균 거래도 1월比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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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역대급인데 제 계좌는 해탈입니다. LG화학(051910)·ARK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을 크게 갉아먹었습니다. 주식 매매는 중단한 상태이고 수익이 회복되면 돈을 빼고 주식 투자를 쉬려고 합니다"(20대 직장인 신모씨)
코스피가 3,200선을 훌쩍 넘기면서 또 한 번 역대 최고치 경신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학 개미의 속앓이 여전하다. 조선·유통·의류 등 관심 두지 못했던 업종의 활약으로 지수가 올라갔고 선호도가 높은 정보기술(IT)·배터리·바이오 업종은 휴식이 장기화되면서 수익률이 썰렁한 까닭이다.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종목의 부진에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개인의 투자 열기도 식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3%(7.35포인트) 떨어진 3,240.08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3247.43에 종료하면서 종가 기준 최고치(3,290.30)에 바짝 다가섰다가 일부 오름폭을 반납한 것으로 여전히 박스권 상단 돌파를 가시권에 둘 만큼 높은 레벨이다.
‘가즈아’를 외쳐야 할 지수이지만 동학 개미는 덜컹거리는 계좌를 보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최근 석 달간(3월 5일~6월 4일)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96%로 집계됐다. 동학 개미의 최선호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 1,930원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달 겨우 수익권(0.3%)으로 돌아섰다. 이외 SK하이닉스(000660)(-3.0%)·NAVER(-4.5%)·삼성SDI(006400)(-5.0%)·롯데케미칼(011170)(-5.4%) 등이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카카오(035720)(11.1%)만 체면치레 중이다.
긴축으로 인한 고점 우려, 종잡을 수 없이 빠른 순환매, 예전 같지 않은 자신감 등을 이유로 개인의 매매 적극성도 크게 둔화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의 양대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 6,410억 원으로 지난 1월(61조 9,290억 원)과 비교해 37.6%나 줄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 90억 원이었다.
다만 국내 증시를 줄기차게 내다 판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점은 대형주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추가 강세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통화 정책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9조 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달에는 4,500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상대 성과가 좋지 않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아시아 증시 대비 20% 할인된 상태"라며 "향후 외국인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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