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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대선 출마 강하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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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충원 찾아 참배

한겨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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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 하루 전날인 5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충원에 참배하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대선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 쪽은, 5일 오전 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찾아 윤 전 총장이 헌화하고 참배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일반묘역에선 월남전과 대간첩작전의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그는 검찰총장 재임 시절이었던 지난 1월4일 현충원 신년 참배에서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당시엔 검찰 수장으로서 자신이 만들겠다는 대상이 ‘바른 검찰’이었지만 이번엔 ‘나라’로 바뀌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현충원은 고위 공직자나 정당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 참배해 ‘위국헌신’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에서 ‘순국선열이 분노하지 않을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은,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 분노하고 있는 중도·보수 지지층에 호응한 것으로, ‘반문재인 전선’의 선봉장으로 정권교체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뜻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첫 행보로 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자기 입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현충원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반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문구를 일부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작성한 방명록. 윤 전 총장 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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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평소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 등에 관심이 많았다. 출마 선언 등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윤석열 등판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윤희숙‧정진석‧권성동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입당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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