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한 특사단이 미얀마에 도착, 쿠데타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났다. 분노한 미얀마 시민들이 아세안 국기를 불태우고 짓밟고 있는 모습./사진=시민불복종운동(CDM) SNS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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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파견된 특사단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그러나 미얀마 곳곳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아세안은 군부의 괴뢰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말라”며 아세안기(旗)를 불태우며 저항했다.
6일 이라와디·로이터통신 등 현지매체와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아세안 특사단은 쿠데타 주범으로 꼽히는 흘라잉 총사령관을 대면했다. 지난 4월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흘라잉 사령관이 즉각적인 폭력중단과 특사파견 등 5개항에 합의한 지 40여일만이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전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새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선거가 열릴 시기는 미정이다. 아세안 특사단이 군부에 맞서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관계자들을 만났는지, 만날 예정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진영은 아세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NUG의 모 조우 외교부 부장관은 온라인 언론 간담회에서 “아세안은 군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아세안은 군부만 만나고 NUG는 상대도 하지 않는다. 솔직히 우리는 더 이상 아세안의 노력에 대한 믿음도 기대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사단이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난 다음날인 5일 에야와디주(州)에서는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최소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놓고 지난 4월초 바고에서 시민 80여명이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이라고 보도했다.
아세안에 대한 미얀마 시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대학생 A씨는 본지에 “양곤을 비롯해 미얀마 곳곳에서 분노한 시민들이 아세안기를 태우고 있다”고 알렸다. A씨는 “아세안이 실효성 있는 조치는 커녕 군부를 비판조차 안하면서 계속 군부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있다. 괴뢰정권인 군부가 마치 정부로 보이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왜 미얀마 사태를 논하면서 미얀마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시민들을 죽게 놔두고 있느냐고 분노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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