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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부산서 AZ 잔여 백신 접종한 50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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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사망 10명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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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남성이 숨지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4일 오후 4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의원급 병원에서 AZ 잔여 백신을 접종하고, 특별한 이상증세 없이 일상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백신 접종 나흘째인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부터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심정지 증세를 보여 119에 의해 사상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백신 접종 후 8일째인 지난 4일 오후 4시쯤 사망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사인을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설명했으나,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고인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없었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할 정도로 건강했다”며 “백신 접종 며칠 뒤 갑자기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망원인이 백신 접종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또 “고인이 생존했을 당시 질병관리청에 수차례 백신과의 인과관계 조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망한 뒤 보건소에서 보상 절차를 진행하려면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백신과의 인과관계 규명”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사가 진행돼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행법상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 조사를 위해선 의료기관의 신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낮다고 판단해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대상자나 보호자 신고에 대해선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질병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부산에서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확인된 사망 사례는 모두 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사망한 1명을 제외하고 9명은 모두 지난달 사망했으며, 백신 종류별로는 AZ 6명, 화이자 4명이다. A씨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아 이 통계에서 제외됐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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