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만남 제의 안 해
바이든 중재는 막판 변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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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기간에 현지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정상의 영국 방문까지 불과 닷새 정도 밖에 남지 않은 6일 현재까지도 양측 모두 공식 양자회담 개최를 제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전날 일본 정부가 G7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지에 대해 한국 측과 조율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G7 정상회의 개막 전에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개최할 메리트(이점)가 없다. 아무런 준비도,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회담의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은 최대 현안인 징용, 위안부 배상 판결과 관련,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인양 표시한 문제가 추가되면서, 한국 내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한국 정부 역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해당 지도에 독도를 삭제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데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으로 인해 관계 개선에 나설 여건과 실익이 크게 약화됐다.
시기적으로도 이미 국내 정치에 민감한 시기로 접어들었다. 스가 총리는 오는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이냐, 퇴진이냐'가 판가름 난다. 또 이 선거 전, 중의원 조기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내년 3월에 대선이 치러진다. 양측 모두 정치적 결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재로 한·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 정상이 약식으로, 서서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이 역시도 양측 모두 달가운 분위기는 아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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