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째를 맞은 5일, 전체 인구의 14.5%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만 65~74세 고령층 513만명의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열흘 만에 2배 가까이 올라간 수치다.
앞으로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려와는 달리 만 60~74세 고령층의 80.6%가 최종적으로 사전 예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2주간 하루 50만명씩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달 20일 전후에는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이라는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11월 집단면역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
11월 집단면역?…신규 확진자 다시 700명대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1부 능선은 넘었지만, 아직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4명이다. 지난달 26일 706명을 기록한 후 열흘 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실내체육시설이나 아동보호시설, 교회 관련 등 지역 사회의 산발적인 감염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 수칙 준수가 제대로 안될 것”이라며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백신 인센티브 방안은 1차 접종자가 아닌 접종 완료자를 기준으로 진행돼야 하며 마스크 벗기 등의 대책은 신중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울산 이어 대구서 영국발 변이 확산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질병청이 발표한 변이 바이러스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확인된 건 총 1592건으로 영국형 변이 1317건, 남아공 변이 133건, 브라질 변이 11건, 인도 변이가 131건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에 이어 대구에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대구에선 5일 신규 확진자가 41명 나왔는데 이 중 5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유흥주점 관련이었다. 대구에서 이 유흥주점발 확진자는 누적 285명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구시는 이날 0시부터 오는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지난 2월 중순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백신 접종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를 경우 접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국처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로 맞은 영국의 경우 현재 전체 인구의 60%가 1차 접종을 하였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6000명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Z의 경우 1차 접종만으로는 영국발 변이 예방 효과가 30%대이고 2차 접종까지 해야 60% 이상을 웃돈다”며 “현재 12주인 접종 간격을 8주로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
일반 성인 접종률 높이려면…이상반응 관리 필요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외에 접종을 거부한 일부 고령층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일반 성인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상반기 고령층의 경우는 사전 예약률이 기대보다 높았다. 하지만 하반기 이어지는 일반 성인의 경우 치명률이 고령층보다 높지 않아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나게 될 건데 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도 “11월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접종률 올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고령층의 경우 20%는 예약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참여를 안 하면 집단면역은 어렵다. 백신의 안전성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일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