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發 '초선대표론'에 '이준석 돌풍' 겹치며 대세론까지 파장일으켜
이준석, 예비경선 1위 이후 여론조사 격차 벌리며 파죽지세
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2021.6.3/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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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엿새 앞으로 다가 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는 '이준석 돌풍'으로 요약된다.
전대 초반 변화의 바람은 '초선·신진 당대표론'으로 시작됐지만 각종 여론조사, 예비경선 결과에서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막판엔 대세론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번 전대의 초선·신진발(發) 돌풍은 김웅 의원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한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하며 초선 돌풍을 이끌었다. 이같은 바람은 세대교체를 갈망했던 야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도로영남당' 이미지를 우려하던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이 들고 나온 '초선 당대표론' 2000년대 초반 원조 소장파였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떠올릴 정도로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진들과 각을 세워왔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근본적으로 변하려면 차라리 초선을 당 대표로 뽑는 게 대선을 위해선 효과적"이라며 '초선 당 대표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통상 중진 의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당 대표 자리에 초선 의원이 도전하면서 저항도 만만하지 않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염량세태가 되다 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간다"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이 때만 해도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 간 양강 구도로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 상위권으로 등장하며 판세가 단숨에 뒤바뀌었다.
이 후보는 등장과 동시에 주·나 후보와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웠다.
주 후보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정치 경륜을 강조하자 이 후보는 주 후보가 보수정당 텃밭인 대구의 5선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받아쳤다.
나 후보도 이 후보 등 신진 그룹을 겨냥해 '화물트럭론'을 언급했다가 이 후보의 역공을 받았다. 나 후보가 "당대표는 예쁜 스포츠카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가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나는 스포츠카가 아닌 전기차"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섰을 때만 해도 중진 후보들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내세우며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준석 돌풍'이 수치로 확인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당원·일반국민 조사에서 이 후보는 골고루 표를 얻어 41%로 1위를 기록했고 나 후보 29%, 주 후보 15%로 각각 2위, 3위였다.
특히 이 후보는 일반국민 조사에서 51%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고, 당원 조사에서 31%의 지지율로 나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당심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이때부터 중진 후보들이 '유승민계' 논란을 언급하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지만 '이준석 돌풍'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연령, 지역 가릴 것 없이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6월 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였고, 나 후보는 12%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예비경선 이전인 지난 5월 3주 차 조사 당시 19%와 비교하면 두배가량인 17%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같은 조사인 5월 3주 차 결과와 비교해보면 이 후보와 나 후보의 격차는 3%p에서 24%p로 크게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무엇보다 '이준석 돌풍'의 핵심 요인으로 야권의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을 지목해왔다.
특히 이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한 차례에 정도에 그쳤다면 '미풍'에 그쳤겠지만 비슷한 결과가 반복되면서 여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보도되면서 당심도 출렁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경북(TK) 위주의 당원들이 4·7 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위력을 확인하며 여론 추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쇄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흐름을 탔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야당이 변해야 내년 대선에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그 요구가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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