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경찰들이 사무실 인근서 대기하다 체포
홍콩 전역에 경찰 7000명 배치...대규모 시위 우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부주석인 초우항텅 변호사의 모습. 그는 4일 홍콩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지련회는 매해 6월4일마다 톈안먼시위 추모 집회를 주최해 홍콩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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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홍콩 정부가 6.4 톈안먼시위 32주년을 맞아 추모집회를 준비하던 시민단체 부대표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항의시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당국은 톈안먼시위 추모 등 집회를 일체 금지시키고 빅토리아 피크 등 주요 관광지를 모두 폐쇄하고 7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매해 6월4일마다 톈안먼시위 추도집회를 주도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초우항텅 부주석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변호사인 초우 부주석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던 도중 사복경찰들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이날 초우 부주석이 공안조례(공공질서조례)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보안국은 공안조례를 언급하며 불법 행사에 참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이를 홍보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지만, 초우 부주석은 개인 자격으로 이날 저녁 빅토리아 파크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것이라고 밝혀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홍콩 당국은 톈안먼 민주화시위 32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시위 발생을 우려해 빅토리아 파크 등 주요 집회지와 관광지를 부분 폐쇄한 상태로 알려졌다. 홍콩 전역에는 현재 7000여명의 경찰을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톈안먼시위 추모는 홍콩에서 1990년 이후 2019년까지 홍콩에서 매해 지련회의 주도로 개최됐지만, 지난해부터 홍콩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이유로 추모 집회를 금지시킨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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