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상트 매치플레이 역대 1번 시드 최고 성적은 8강
드라이버 티샷 하는 김태훈 |
(거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태훈(36)이 매치플레이 1번 시드의 저주를 끊을지 주목된다.
김태훈은 3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파72·7천15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김태훈은 64번 시드인 김민수(31)를 연장 접전 끝에 꺾었다.
하마터면 1번 시드의 저주에 김태훈도 희생될 뻔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김태훈은 18번홀(파5) 티샷으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서 연장전을 벌이게 됐다. 그리고 연장 3차전(21홀)에 가서야 승리를 거뒀다.
이 매치플레이 대회는 올해 11회째를 맞는다. 앞선 10차례 대회에서는 60%의 확률(6명)로 1번 시드 선수가 첫 경기(64강전)에서 탈락했다.
32강전에서 탈락한 선수도 2명 있었다. 1번 시드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는 2012년 박상현(38)의 8강이다.
아직 이 대회에서 1번 시드 선수가 4강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이 대회는 1 대 1 대결 방식으로 열리기 때문에 어느 선수끼리 붙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래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조기에 탈락하지 않도록 시드를 배정한다.
1번 시드는 전년도 코리안투어 우승자 중 제네시스 포인트가 가장 많은 선수에게 돌아간다.
김태훈은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에 상금왕까지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1번 시드로 우대를 받았다.
김민수는 64강 진출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시드는 64번을 받았다.
김민수를 어렵게 제치고 32강전에 진출한 김태훈은 '1번 시드 부담감'에 대해 "크게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나름 높은 시드 순위 선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6강은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잘 이겨냈다"며 웃었다.
김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역대 1번 시드 선수 중 최초로 4강에 오르면 개인 매치플레이 최고 성적도 쓰게 된다. 김태훈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3년 8강 진출이다.
김태훈은 일단 32강까지 생존했지만, 64강전에서 많은 강자가 이변에 희생됐다.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1위 문경준(39)과 3위를 달리는 함정우(27)가 64강전에서 패했다. 문경준은 이대한(31)에게, 함정우는 배대웅(24)에게 졌다.
지난해 2승을 올리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차지,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김한별(25)도 정상급(30)에게 패해 6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매치플레이가 강자들의 무덤, 혹은 무명의 반란 무대라 불리는 이유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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