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3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2021.6.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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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아 각자의 승부수를 띄웠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탄핵은 정당하다"는 발언을 내놨고 주호영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은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과 '박정희 공항'을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분포 비율이 전체의 30%에 달하는 선거 핵심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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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정면돌파…TK에서 '박근혜 탄핵' 화두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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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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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준석의 생각과 공존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여러 의견의 공존'을 통합의 필수 요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판결 역시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물론 그 뒤에 이어진 형사재판에서 공동지갑론, 경제론 공동체론이라는 것이 적용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삼형제나 이명박 대통령 형의 건과 달리 대통령에게까지 형사적 책임이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저는 대법원 판결까지 치열하게 법리를 다툰 사안이기에, 그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그 더욱 엄격해진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 뒤를 따르는 인사들에도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TK를 찾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언급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하여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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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준석, 감당되겠나"·나경원 "'박정희 공항'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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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후보자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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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경쟁자인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주 의원은 연설 도중 이 전 최고위원을 호명한 뒤 "우리당에 새바람을 일으켜 주고 전당대회 흥행을 일으켜 주셔서 고맙다"면서도 "짐이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멀리 갈 수 없고 달리는 호랑이 등 위에 타면 내려올 수 없다. 정말 감당이 되겠냐"고 물었다.
주 의원은 연설 말미 분위기를 풀며 "두 분께, 아니 여기 계신 모든 후보들에게 제안드린다"며 "우리 전당대회 끝나고 팔공산 갓바위 한번 오르자. 갓바위가 간절한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데 다 올라가서 정권교체, 국운융창 한번 기도하자. 제가 내려와 수성못에 가서 소주 한잔 사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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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 등 대구 시민들의 귀를 사로잡는 공약들로 지지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께서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싶다고 그러시더라"며 "저 나경원, 당 대표가 되면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면을 애걸하지 않겠으나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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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제2의 새마을 운동 만들 것"·홍문표 "자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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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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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창업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청년의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이만큼 잘 산 건 새마을 운동 덕분이다. 이제 우리는 제 2의 새마을 운동을 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바로 청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등 모든 창업주가 20대에 창업을 했다. 우리 삼성 현대도 젊은 나이에 창업했다"면서 "20대 30대들에게 꿈을 줘야 한다. 1000만원, 2000만원 돈을 주는 것은 아주아주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 조경태는 다섯 명의 후보 가운데서 아마도 유일하게 자유로운 '계파가 없는 사람'"이라며 "통합을 지켜내겠다. 깨끗, 투명,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해 반드시 정권을 창출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은 '자강론'을 꺼내 들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은 5번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거의 상실됐고 조직·정책 선거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을 복원하기 위해선 자강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모습을 추스르는 게 첫째고 그 뒤에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 우리 후보들 중에서 정책 논쟁을 해 표 받으려는 생각을 가진 분을 못 봤다"고 현 전당대회의 상황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청년청 신설, 노인복지청 신설 등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들을 소개하며 "저는 우리 후보들이 다음 일정부터는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논쟁을 해 국민들에게 자양분을 주고 당원들이 긍지를 갖는 '정책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홍문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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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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