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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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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박진영X싸이의 차세대 K팝 리더 찾기…"평범함 속 특별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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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제작발표회
JYP "아이돌 세계 볼 수 있어"
"'K팝스타'와 뽑는 가수 달라"
싸이 "우리 같지 않은 애들"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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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박진영(왼쪽 아래, 반시계방향) 싸이 이환진 박성훈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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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흥행을 이끈 두 프로듀서 박진영, 싸이가 차세대 보이그룹의 원석을 찾아 나선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LOUD:라우드'(이하 '라우드')를 통해서다.

3일 오후 '라우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가.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중계됐으며 박진영, 싸이, 박성훈 CP, 이환진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우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과 피네이션(P NATION)의 수장 싸이가 SBS 'K팝스타' 제작진과 만나 각 회사를 대표할 차세대 보이그룹 두 팀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독보적인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춘 'K팝 프로듀서'인 박진영과 싸이가 각각 선보일 보이그룹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두 프로듀서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주목했던 춤·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악기·편곡·미술·무용 등 다방면에 예술적인 재능을 지닌 참가자를 발굴해 앞으로의 K팝 시장을 새로운 단계로 성장시킬 새로운 세대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날 박성훈 CP는 "작년 3월부터 1년 넘게 준비해서 드디어 시청자들을 만난다"며 "JYP엔터테인먼트, 피네이션, SBS가 합작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CP는 "처음 시작은 박진영이 나한테 전화한 것으로 시작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한국의 콘텐츠가 계속 천장을 뚥고 있는 상황이었고, 한류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며 "싸이가 극적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시스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이어 "박진영과 싸이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수이면서 작사, 작곡도 하고 프로듀서이자 기획사를 이끌고 있는 제작자다. 가장 주목한 공통점은 이들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방식이다.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일반 가수들과 다른 모습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며 "20세기의 박진영을 낳고 싸이를 길렀던 한국 사회가 21세기에 길러내고 있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사람들의 매력과 가치에 주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기획사 시스템과 출중한 인재들이 만나는 포맷으로 진행된 게 많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넘어가는 박진영, 싸이가 성취해냈던 방식, 내면의 가치가 요즘 세대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내보고자 한다"며 "평범함에서 나오는 특별함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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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박진영/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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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첫 녹화에 대해 "끝나고 했던 말이 정확하게 기억난다. 박 CP에게 '안 망했다고' 했다. 사실 망할까봐 걱정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참가자분들이 특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게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싸이는 "긴장을 잘 안 하는 걸로 유명한데 첫 녹화때 긴장을 많이 했다"며 "누군가의 인생이 내게 달리고, 감히 평가해야 한다는 게 낯설고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첫 녹화 후에 기억에 남는 건 박진영이 진짜 방송 잘한다는 것이었다. 사적으로는 친한데 일을 같이 하는 게 처음이다. 방송에 같이 나온 적도 없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박진영은 "'K팝스타'를 6시즌을 하고 나서 굉장히 힘들었다. 솔직히 JYP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회사로 방향을 선회한 다음에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과 'K팝스타'에서 하는 일이 달라서 힘들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면 JYP에서 말하고 평가하는 것들과 똑같이 할 수 있으면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돌을 뽑을 때 보는 게 굉장히 다르다. 한명의 아티스트를 뽑는 것과 멤버들을 뽑는 건 다른 기준이다"며 "다양한 심사기준을 마련해놓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심사기준에 대해 "내면의 특별함이 있으면서 외관은 가장 우리 같지 않은 친구를 뽑자고 했다"며 "내면에 갖고 있는 성향이 외향적인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가장 평가에 공들인 점에 대해 박진영은 "다음 아이돌은 어떤 면을 가져야할지 고민이 많다. 옛날에는 가수들의 능력을 회사가 포장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1인 미디어가 많으니까 가수를 숨기기가 어렵다. 이제는 진짜를 찾아야 한다. 이 친구가 하는 작품활동과 말이 일치해야 한다.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게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속에 할말이 가득차 있는 친구가 다음 K팝 보이그룹을 이끌 수 있고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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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싸이/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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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K팝의 위상이 드높아지면서 'K팝은 이렇다'는 게 존재하는 것 같다"며 "특이한 걸 20년 동안 계속 했더니 특별함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특이한 친구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CP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특이한 포맷을 만들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분이 느낀 걸 그대로 구현하는 게 우리의 과제였다"며 "본질적으로 공감하는 새로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진영과 오랫동안 해왔고 이번에도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이돌 제작자 싸이의 첫 모습을 함께한다는 것도 특별하다"며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 비교되고 구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진 PD도 두 프로듀서의 차이에 대해 "비슷하지만 확고하게 다르다. 취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거들었다.

박진영은 첫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싸이에 대해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다. 초반에 이 회사로 가는 친구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견제했다. 이에 싸이는 "JYP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아이돌 가수가 있다. JYP로 가면 언제 데뷔할지 모른다 우리는 바로 나온다"며 "이 집으로 가면 흥부네 집 아들, 우리 집으로 오면 독자다"라고 맞섰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박진영은 "춤, 노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본 오디션"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시청자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다. 저희가 다르다고 주창해도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 있다. 카레라이스 전문점에 가서 다른 가게와 차이점에 대해 밥 상태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토핑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우리의 화두가 다르고 특별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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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 박진영(왼쪽), 싸이/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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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진 PD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반전이 많다.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이 특별함을 보여준다"며 "베테랑의 노련함을 보일 것 같은 박진영과 루키 같은 싸이가 가진 반전의 매력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진영은 "음악 산업이 달라졌다. 옛날에 아이돌하면 대중이 다 알았다. 아이돌 팬과 대중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과 아이돌 팬이 거의 안 겹친다. 아이돌 팬은 일반 대중에게 인기 있는 건 관심 없다.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폭발해야 그때서야 대중도 알게 된다"며 "'라우드'는 정확하게 아이돌 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특성을 가져야 가치가 있는지 보여준다. 'K팝스타'가 대중 가수를 심사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나가 부족해도 팀에서의 역할이 확실하면 뽑을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이 아이돌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싸이는 "이 프로그램을 하고 박진영에게 '네가 드디어 아이돌 세계에 들어오는구나'라고 얘기했다. 나도 아이돌 세계 입문 단계"라며 "가족들이 함께 입문했으면 좋겠다. 아들, 딸은 덕질이 시작되고 부모님은 이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열광하고, 이 친구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세대가 K팝 친구들이 어떤 치열한 과정을 거치는지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성훈 CP는 "매력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경험해보지 못한 매력의 형태를 알 수 있다. 낯설고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우드'는 오는 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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