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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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65)가 3일 “메기의 역할을 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당내 경선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빈부격차 없이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하게 여겨지는 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에서 공식 출마선언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이어 네번째다.
최 지사는 향후 대선판에서 메기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동해안에서 잡은 물고기를 가져오는 수조에 메기를 하나 넣으면 물고기가 죽지 않기 위해 막 돌아다닌다. 그러면 서울에 도착해서도 물고기들이 다 살아있다”며 “우리 민주당이 지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호되게 회초리를 맞았는데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게 해서 내년 정권 재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확실히 진보색을 강화해야 한다”며 여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불평등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기존의 복지 담론에 갇혀서 안된다며 ‘수박론’을 역설했다. 최 지사는 “지금 정부와 대선주자들, 민주당도 복지라는 작은 포도알을 굴리고 있다. 수박과 같은 큰 정책들을 굴려야 한다”며 “고용 문제 해결이 빈부격차를 줄이는 제일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분배를 개선하려면 고용을 통해 임금을 늘려주는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 도지사 출신 대선주자들을 견제하는 발언도 내놨다. 최 지사는 “두 분도 굉장히 훌륭하지만 오래 훈련돼 개혁적 마인드로 집행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후발주자’임을 강조한 최 지사는 “좀 더 다이나믹한 경선을 위해 함께 모여서 토론하자”며 경선연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날 대선 의제·현안과 연관된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기본대출’을 띄운 이재명 지사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사금융 근절과 금융소외계층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공군 부사관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논산훈련소 등을 찾았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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