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안정' 보이려 학교 수업 재개했지만 교실은 '텅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2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한 학교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1년만에 공립학교의 문을 다시 열었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이 거의 등교를 하지 않아 대부분의 교실이 비어있었다고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가 2일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정부의 행정기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립학교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지역을 중심으로 군부에 저항하는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미얀마 교원연맹의 한 교사는 "지난달 24일부터 군부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등록을 할 것을 요구했지만 90만명이 넘는 학생중 10%만이 등록을 했다"며 "등록한 학생들 중에서도 일부는 등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업 재개 첫날 많은 학교의 교실은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교사 40만명 중 절반 이상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담해 파업을 했다고 교원연맹은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군부에게 징계처분을 받았고 일부는 선동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반독재 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학교등록 반대 운동도 이날부터 진행됐다. 시위대는 전국 학교 담벼락에 붉은 페인트로 '군노비 교육을 거부한다' 적기도 했다.

한편 개학을 앞두고 사가잉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군부가 점령하고 있는 사가잉지역의 칸발루 마을에서는 지난달 31일 밤 9개 학교에서 동시에 폭탄이 터졌다. 미얀마 교원연맹에 따르면 이 학교는 학생 300명중 거의 절반이 군인 자녀들이다.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폭발사고로 수업을 재개했음에도 학교가 거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학기를 등록한 학생들과 선생들은 뒷문을 통해 등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미얀마 군부가 1일 1년만에 학교 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수많은 학생들과 선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ha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