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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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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의원 지지율 1위 이재명 두고 이낙연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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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중 20명 이낙연 신복지포럼 참여…이재명 지지모임은 3명뿐

정치권 "공천권 쥔 국회의원 영향…당분간 관망분위기 이어질 듯"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충북지역 지지모임이 속속 출범하는 가운데 도의원들의 이낙연 쏠림 현상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신복지 충북포럼 출범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범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모임인 '신복지충북포럼' 발기인으로 박문희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소속 도의원 27명 중 74%가 이 전 대표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보다 일주일 앞서 출범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충북민주평화광장'에는 이의영 부의장 등 도의원 3명만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어느 곳에도 합류하지 않은 도의원 4명 중 1명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고, 나머지 3명은 아직 노선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원들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를 제쳐둔 채 이 전 대표 쪽으로 쏠린 것은 눈길 끄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두 모임의 전혀 다른 활동과정이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복지충북포럼의 출범 당시 발기인은 2천500여명에 달했다. 충청권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외연 확대에 집중했다는 해석이다.

포럼의 실무를 맡은 장선배 도의원은 "후보의 인품과 안정성, 정책적인 부분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다들 오랜 기간 호흡을 같이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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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광장 출범 인터뷰하는 이재명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충북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은 900여명에 그쳤다. 세 과시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다.

김응주 충북민주평화광장 실행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조직 면에서 우세할지 모르나 저변에 깔린 지지층은 이 지사 쪽이 더 탄탄하다고 자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의원들의 이낙연 쏠림 배경에는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쥔 충북지역 국회의원 거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이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5명 중 정정순 의원은 신복지충북포럼 상임대표를 맡았고, 이장섭·도종환·변재일·임호선 의원은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낙연 지지모임의 인적 구성은 그가 지지율 독주체제를 이어가던 국무총리 시절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재명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낙연 지지율도 최근 반등하는 중이고, 당 안팎의 변수도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라며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국회의원과 그를 따르면 지방의원들의 움직임도 민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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