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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고3만 백신 접종하는데…전면등교 괜찮나"

매일경제 문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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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고3만 백신 접종하는데…전면등교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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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학기부터 전체 학생의 전면 등교를 목표로 대면수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학교 내 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등교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내 방역 관리 체계를 더 촘촘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면 등교 실시에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대상은 현재 고3 학생과 교직원뿐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방역당국은 7월부터 고3 학생과 수능 수험생, 초·중·고교 교사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7일부터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돌봄 인력 등의 접종을 시작한다.

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3과 대입 수험생들도 방학 중까지는 접종이 끝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2학기에 전체 학생이 등교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교직원들과 고3 수험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3 외 나머지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없는 것은 미성년자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된 탓이다. 방역당국은 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1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 허가를 받은 백신은 아직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교육부가 전면 등교 계획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내 전파 위험성이 낮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동안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학교 밖에서 전파된 경우가 다수였다. 교육부가 지난 3월 학생·교직원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정 내 전파와 지역사회 전파 비율이 각각 56%, 19%로 나타났다. 학교 내 전파 사례는 15% 내외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울 강북구 한 고교에서 고3 학생 32명 등 학생 3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학부모·학생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감염 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등교를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학 이후 서울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의 확진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달(5월 3일~6월 2일) 사이에만 학생 480명이 확진됐다. 앞서 서울의 학생 확진 사례는 279명(3월 2일~4월 2일), 386명(4월 2일~5월 3일)이었다.

교육부는 보다 방역 관리를 촘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를 더 세밀하게 하는 등 핀셋 방역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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