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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들은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에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가올 당내 대선 경선에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고민이 읽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도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열성 지지자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누구든 지도부의 여러 생각에 대해 판단하고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다른 대선 주자들도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열성 지지자들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심’을 자극한다면 당내 경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선거에 뛰어든 당원들은 조 전 장관이 어떤 이유로든 비판받을 때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느낌을 받는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주자와 가까운 한 의원도 “경선 국면에서 당심을 자극하는 것이 득이될 게 없어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대선 주자들이 앞다투어 조 전 장관을 두둔했던 것과도 맥이 통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전 장관을 향해 “참으로 가슴아프고 미안하다. 검찰개혁의 완성에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하루 뒤 SNS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린다.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썼다.
현재는 ‘잠잠’하지만 당 차원의 사과가 나온 만큼 대권 주자들도 ‘조국 사태’를 놓고 입장을 고심하게 됐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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