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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료 수집 중…경찰청장 가짜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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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경찰들이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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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정민씨 사망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한 증거자료들을 수집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집한 증거자료들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사망사건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씨 사망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확보된 사실 관계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가려 낼 계획이다. 수사에 혼선을 준 가짜뉴스도 있는 만큼 경찰 내부에서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실제로 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는 한 달째 온라인 등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이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현재까지 수사상황을 공개했음에도 유튜브,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계속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다. 특히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보도된 뒤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한 가짜뉴스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A씨 측 법률대리인 원앤파트너스의 정병원 대표변호사가 SBS 부장급 B기자와 형제지간이라는 내용의 영상이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A씨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 B씨와 공모해 프로그램을 거짓으로 제작하는 등의 거래를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회수 17만을 기록한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일각에선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가족에 대한 허위글이 돌며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일 서울경찰청은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장 및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인접청인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장 청장의 아들이 정민씨가 재학했던 중앙대에 다니고, 일명 '장첸'으로 불린다는 허위사실이 퍼지고 있다. 장첸이 마약을 다루고 정민씨의 사망에 마약이 얽혀있다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다.
앞서 김창룡 경찰청장과 관련된 가짜뉴스도 퍼져 이미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도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른 이와 공모해서 휴대전화를 거짓으로 제출했다거나, 정민씨의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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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변호인, 명예훼손으로 고소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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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들이 1일 유튜버 B씨를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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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측 법률대리인인 원앤파트너스 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유튜브 채널도 신원특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신원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 경찰을 통해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 계정 소유자에 대한 신원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어려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그동안 구글에서 경찰의 유튜브 계정 소유자에 대한 신원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거부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구글의 태도를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또 원앤파트너스는 A씨와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등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원앤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 세칭 '한강 사건' 위법행위를 제보 받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원앤파트너스는 "언론을 통해 수차례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로펌 관계자는 "메일로 굉장히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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