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잔여백신 예약 몰두…지난달 27~30일 접종자 83%가 4050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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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고령층과 30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그 사이에 낀 4050세대는 접종대상에서 빠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0대 이상은 화이자를 포함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30대 이상 예비군·민방위에게는 얀센접종 예약이 진행됐는데 40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접종은 아직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635만8512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12.4%를 기록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19만8010명으로 전국민 대비 4.3% 수준이다.
앞서 고위험군인 고령층과 병원직원 및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져 왔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100만명분을 30세 이상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을 대상으로 접종키로 하면서 많은 30대가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4050세대 사이에서는 "우리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0대는 희귀 혈전증 등 우려로 어쩔 수 없이 접종을 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낀 세대'가 된 상황이다.
회사원 이모씨(41)는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고령층도, 30대도 대량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잔여백신을 어떻게라도 예약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며 "4050을 위한 백신도 이른 시일 내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53)는 "7월부터 50대 백신접종이 이뤄진다고 해서 기다릴까 했는데, 정부에서 접종자에게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 혜택을 준다고 해서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다른 연령대보다 늦게 접종대상이 된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잔여백신은 예약이 어렵고, 어제는 많은 30대가 얀센접종 기회를 잡는 것을 보면서 서러움을 느꼈다"며 "어른과 동생을 다 챙긴 뒤 마지막에나 맞을 거 같은데 얼른 백신접종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3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한 4050세대는 AZ 잔여백신 예약에 몰두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온라인 당일 예약을 통해 잔여백신을 맞은 9110명 중 40대가 39.4%, 50대가 43.5%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시기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무원 이모씨(58)는 "3분기 접종 계획이 7월까지만 나온 거로 아는데, 30대의 얀센 예약을 볼 때 연령대별 소외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원활한 백신 수급만이 답이라고 느꼈다"며 "정부가 외국이든 제약사든 나서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 중 국내 접종 현장에서 사용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으로 모두 5종에 달한다. 국내 도입 예정 물량은 3분기만 약 8000만회분이다. 2분기까지 도입하는 백신이 1838만회분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약 1억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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